2015년 4월 1일 수요일
마가복음 14:32-42
“일어나라 함께 가자”
그들의 결심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죽음까지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였지만, 자신들이 무엇인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자체가 그릇된 출발이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께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은 눈꺼풀을 내리 누르는 힘에 한 번의 항거도 못한 채, 잠이 들고 말았다. 그들은 주님과 함께 있었으나 동행하지 못했다.
우리들도 그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지 싶다.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늘 함께 하시지만, 많은 시간 성령님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광야에서 시험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신 주님께서 겟세마네라는 또 다른 광야에서 시험을 만나셨다. 십자가라는 넘기 힘든 준령을 앞에 두고 아버지께 나아가신 것이다. 주님께서는 가장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기도하셨다.
주님의 생애에서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종일관 기도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40일 금식기도를 하심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셨다. 바쁜 일과 중에도 매일 새벽마다 습관을 좇아 기도하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기 전, 밤에 혼자서 따로 기도하셨다. (마가복음 6:46)
그리고 이제 그분의 생애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 십자가 사역을 앞에 두고 기도하셨다. 기도는 사역의 일부가 아니었다. 전부였다.
그에 반해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고 했으나 제자들은 번번이 잠이 들었다. 주님의 간절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실패하였다. 그럼에도 이처럼 한시도 깨어 있지 못하는 제자들을 버리시지 않으셨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고 하신다. 이런 오합지졸 같은 제자들을 통해 땅 끝,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셨다. 포기하지 않으셨다. 이것이 은혜이다.
자신의 힘으로 독립을 꿈꾸었던 모세를 광야로 내모셨다. 40년 동안 그가 광야에서 배운 것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라는 고백이었다. 이 한마디를 듣기까지 기다리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제자들의 삶을 통해 다시 보는 것이다.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겁쟁이 베드로였다. 그랬던 그가 성전에서 설교할 때, 오천 명이 한꺼번에 회심하는 부흥이 일어났다.
오늘 내 자신을 돌아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내 속에 희망이 샘솟는 것은 이런 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꿈꾸고 계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기도의 실패는 인생의 실패인 것을 가슴에 담는다.
‘일어나라 나와 함께 가자꾸나’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