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월요일 오후부터 심한 우울감에 헤어나오지 못하고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7살 딸아이가 며칠전부터 친구가 가지고온 장난감을 자신도 갖고싶다고 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을 모르니 저는 물어봐서 알려달라고 했고 월요일 오후에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을 때 아이는 제 얼굴을 보자마자 엄마 그게 키즈폰이래 나도 갖고싶어 하며 지금당장 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장난감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아이에게 어떤건지 가격은 어떻게 하는지 어디서 사야하는지 알아보자고 타이른후 차에 아이들을 태웠습니다
하지만 큰아이는 차에서도 계속 키즈폰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엄마가 그 이름을 잊어버리면 그래서 못사주면 어쩔거냐는 투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큰 딸아이는 가끔 어차피 잊어버릴꺼자나 안해줄꺼자나 하며 부정적인 말을 뱉고는했고 그런 말은 나쁜말이라며 타이르고 가르쳤는대도 또 나오는것에 화도 나고 지치기도 하고 내 삶의 결론이란걸 알면서도 우울해 졌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지니 키즈폰이 요즘 아이들을 위해 나온 겔럭시 노트의 기어처럼 생겼는대 목에 걸고다니는 핸드폰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보면 월 8000원 요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이고 게임을 할수있는것도 아니고 위치추적이 되며 엄마와 통화가 가능하니 얼마든지 쉽게 구입해줄 수 있는 물건이겠지만 지금 저희 형편에서는 조금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 우선은 안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울감은 그 후부터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내년에 학교에 들어갈텐데 그때도 이 반지하 셋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함께 이달은 어떻게 버티고 다음달은어떻게 버티고 개인회생이 인가가 나면 상환해야 할 금액등등...머리속이 복잡해 지며 깊은 우울감에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기분은 다음날이 되어도 그다음날이 되어도 회복되지 않고 더욱 우울해져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가게되었고 남편이 어깨에 손을 얹는것도 누구에게 전화가 오는것도 다귀찮고 말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들은 말씀이 있기에 화요일아침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해석해 주실지를 생각하며 새벽큐티를 트는 순간 실망이 되었습니다
그날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가끔 버벅대시는게 싫어 은근 그 목사님이 무시가 되었었기에 듣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설교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정확하게 저에게 펀치를 날려주셨습니다
내일 일을 근심하며 얼굴이 썩어들어가고 있지는 않냐고 말입니다
저에게 정확히 말씀해 주시는걸 알겠으면서도 기분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신경정신과를 찾아 우울증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기분은 여전했습니다
오늘아침 중이염과 기관지염으로 아이들이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수요예배에 가기 싫다는 그냥 누워서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 병원에 다녀와 어린이집에 보내기까지의 40여분간 치열한 내적 싸움에서 예배는 사수하기로 결정을 하고 집에와서 준비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해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너를 내가 지명했다고 너는 내 것이라고 찬송으로 말씀해 주시는 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두 번째 펀치를 날리셨습니다
이태근 목사님 설교로 빚더미에 앉아 반지하 월세방으로 이사오게되는 심판의 날이후에 우리들공동체로 피할수있게 구원의 날을 인도하셨다고 이제 광명한 예수님을 만나는 그날만 남았다고 하시는대도 기분은 여전히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수요예배가 끝나면 교회 근처가 직장인 남편은 회사근처에 들러 같이 점심을 먹는 것을 수요일의 데이트로 생각하고있고 그런 남편에게서 오늘은 뭘먹을지 문자가왔지만 오늘은 그냥 가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무기력하게 낮잠을 자고 누워있다가 문득 오늘 큐티를 못들었다는 생각에 늦은 저녁 큐티설교를 틀었습니다
100%정확하신 하나님은 제게 세 번째 펀치를 날리셨습니다
내일 당장 죽는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유산으로 남겨줄거냐고 어떤 모습을 남겨줄거냐고 물으시는데 할말이 없었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큐티가 어렵다는 이유로 큐티를 하지 않다가 몇주전부터 큐티를 하자 마음먹고 매일 저녁 7시 알람이 울리게 했지만 일주일정도 하고 그다음부터는 핸드폰게임을 하다 알람이 울리면 귀찮다는 이유로 알람을 지우고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목장예배때 매번 아이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는 부모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제목을 올리면서도 정작 믿음의 본을 보이는 행동은 교회나가고 목장 나가는게 전부였습니다
매일 비스듬히 쇼파에 기대누워 핸드폰 게임을 즐기며 아이들에게 게임하지마라 싸우지 마라 손씻어라 등등 잔소리만 하는 엄마였습니다
설교하시는 목사님처럼 신호를 어기는일은 다반사였고 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던지면서 매번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자책은 하지만 회개하지 않고 적용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내 삶의 헤브론인 지금의 경제적 고난과 바퀴벌레와 각종 벌레들이 들끌고 하수구로 쥐가 올라오는 반지하 셋방에서 언제쯤 이곳을 벗어날지만 생각하고 지금의 전쟁이 너무 힘들다고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두렵고 떨림으로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있었던 한심을 저를 보게 하셧습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영적 소경인 저를 위해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과 우리들교회가 아니었다면 지금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우울하게 누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렵고 떨림으로 항상 깨어있을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용은
아이들에게 매일 큐티를 잊지않고 하겠습니다
예배참석외에도 아이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도록 삶으로 살아내겠습니다
신호를 잘 지키고 담배꽁초를 창밖에 버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