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6일 목요일
여호수아 24:1-13
“세겜 언약”
세겜으로 모든 지파의 수장들이 소집되었다. 지도자 여호수아의 고별설교를 듣기 위해서였다. 선생님께서 시험을 앞두고 문제풀이를 하듯, 지난 500년 동안의 역사 강의를 시작하였다. 자신들의 뿌리라고 믿고 있는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홍해를 건너 가나안 땅, 현재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총정리처럼 이야기를 이어갔다.
세겜이라는 땅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추억이 서려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세겜하면 생각나는 첫 번째 사람이 바로 아브라함이다. 그가 갈대아 우르와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첫 발을 내디딘 곳이었다. ‘이 땅을 네게 주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 첫 번째로 단을 쌓은 곳이다. (창세기 12:5-7)
또한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외삼촌 라반에게서 온갖 고초를 당하다 밧단 아람에서 돌아와 첫 번째 정착한 곳이다. 그 후 세겜의 아비 하몰에게서 밭을 사서 단을 쌓았다. (창세기 33:18-20)
세겜 땅에 속해있는 그리심산과 에발산은 복과 저주를 들으며 아멘으로 합창하였던 맹세의 장소이기도 하다. (여호수아 8:30-36)
출애굽 때, 요셉의 유언대로 그의 유골을 가지고 와서 아버지 야곱과 함께 장사된 곳이다. (여호수아 24:29-32)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세겜 땅에서 여호수아는 자신의 마지막 설교를 하고자 했다. 그가 노구를 이끌고 장소를 옮기면서까지 이스라엘 지파를 부른 이유이다.
여호수아의 세겜 고별설교의 핵심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 하나님을 회상으로 시작한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셨다.
아브라함의 원래 고향은 우상숭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를 부르셨고 아브라함은 말씀을 쫓아갔다. 그때의 상황을 히브리서 기자는 갈 바를 알지 못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 가셨다는 점이다. 아브라함이 찾아서 만난 하나님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이것이 은혜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라는 안경을 통해 본 아브라함의 부르심은 한 인생을 살리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출작전이었다. 우상의 도시에서 가나안으로 옮기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셨다. 그가 살던 갈대아 우르는 우상으로 넘쳐나는 도시였고 그 할아버지 역시 우상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가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였다.
두 번째로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렛대이자 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또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들을 너희에게 주었더니 너희가 그 가운데에 거주하며 너희는 또 너희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다 하셨느니라.” 여호수아 24:13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모두 하셨다는 여호수아의 고백은 오늘도 내일도 함께 하신다는 신앙고백인 것이다. 이것이 믿음이다. 사도 바울도 동일한 고백을 하였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린도전서 15:10
하나님 나라의 과거는 잊혀 진 시간이 아니다. 오늘을 사는 이유이자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좁은 길인 것이다.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오늘을 딛는다. 그리고 내일 그리고 모레로 이어진 영원을 향하여 씩씩하게 걸어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