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3일 금요일
여호수아 18:1-10
“성장 성숙”
딸내미가 시집을 가고 아이가 태어났다. 손자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렸다고 해야 할까? 잊혀 진 시간들을 되찾는 회복의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재롱과 몸짓에 열광(?)하고 있다.
젖만을 고집하는 딸아이에게 분유도 함께 먹이기를 권하는 아내와의 실랑이를 보는 것도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들이 자랄 때에는 이유식이란 말조차 듣지도 못했는데, 아이를 위하여 과일을 갈고 쪄서 만드는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먹이는 것도 선별하여 양육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주는 것을 먹던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손으로 수저를 잡고 마냥 흘리면서 먹기를 고집하는 것도 성장하고 있는 또 하나의 모습이다.
온 회중이 모였다. 가나안 땅을 정착한 후 최초로 한 일이 회막을 세우는 일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그들과 함께 한 회막이었다. 정처 없는 광야생활의 유일한 의지처였다. 막막한 중에도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그들의 진영 중심에 있는 성막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들 삶의 중심에 있었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던 약 7년의 시간 동안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그 성막이 여호수아 18장에서 드디어 정착하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실로’였다. 1절 말씀.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에 회막을 세웠으며 그 땅은 그들 앞에서 돌아와 정복되었더라.” 앞으로 실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의 중심지가 된다.
모든 땅이 정복되었다고 선언한 실로에서 여호수아는 남겨진 일곱 지파를 향하여 새로운 꿈을 선포하였다.
“너희는 각 지파에 세 사람씩 선정하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들의 기업에 따라 그 땅을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 올 것이라” (14절)
이 일을 위해서 그들은 주저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두루 다녀야했다. 그리고 땅을 일곱으로 나누었다. 자신들의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스스로 그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여리고성에서의 승전과 아이성의 실패를 통해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므로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개척해야할 땅임을 먼저 인식해야했다. 남겨진 땅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지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3절)
‘지체하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라파’는 본래 ‘낙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땅을 주셨는데, 그들이 점령하지 않고 낙심한 채로 있었다.’는 말이다. 가나안 땅을 정복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싸움인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오늘도 우리는 어김없이 가나안이라는 세상을 향하여 나아간다. 죽어가는 영혼들을 모른 척 나태와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자리에서 일어나야한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자. 세월을 아끼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땅 끝을 향하여 나아가자. 내게 분배된 땅을 정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한다.
성장한 만큼 성숙을 요구하신다. 남겨진 땅, 죽어가는 영혼들을 바라보며 제자 삼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