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힘들었던 목자님들께 사죄드립니다
<사도행전 2:22~36>
똘기 충만하여 경솔하게 말하고 행동하다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가
성령을 받으니 변화되었습니다.
성령 충만한 증인이 된 베드로는 담대하게 소리를 높여 외칩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합니다.
무식하고 저돌적이던 베드로가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 앞에 서서 담대히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삼년동안 극진하게 양육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베드로를 변화시켰습니다.
그 많은 결점과 약점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령 충만을 통해 부어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의 변화로 베드로가 갑자기 완전한 인격체가 된 것은 아닙니다.
오순절 성령 받음은 베드로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베드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화되어 갔을 것입니다.
본인의 가치관이 확고해지지 못한 시절에는
사도 바울에게 야단을 맞기도 합니다.
주님의 뒤를 따라서......
십자가를 길로 놓고 가는 사도의 삶을 살다가
결국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아름답게 열매 맺기까지.....
성령에 붙잡혀 지경이 넓어지는 단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 학기에 초임 목자가 되었습니다.
목장이 끝나는 어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밝혀야 하나 고민하다가 밝힙니다)
교회 오신지 2년 정도 되는 집사님이 ‘원혜영 목장’에 들어간 것을 알고....
“ 어머, 어떡해! 집사님 큰일났다. ”
“ 목장마다 목자님을 제치고 처방질을 해서 목자님들을 힘들게 했는데..... 집사님 큰일 났다.”
걱정해 주는 사람이 한 두 분이 아니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지면을 통해,
그동안 저 때문에 힘들었던 목자님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도 힘들었습니다.
절대로 목자님들을 무시하거나 불순종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목장 전날이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주님! 제발 저의 입을 막아주시고 아무 말도 하지 않게 해주소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드렸는지 모릅니다.
막상 목장예배가 시작되면
성령님께서 저를 가만 두지 않으셨습니다.
고난 받는 지체를 향해 애통하는 마음이 끓어올랐습니다.
너무 자기 죄를 모르고 교만한 지체에게는 의로운 분노가 올라왔습니다.
제 입을 제가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내 죄에 대한 적용을 잘하는 것도 아닌 주제에 말입니다.
내 상처도 주체를 못해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나도 남도 모르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처지의
베드로보다 더 똘기 충만한 주제에 말입니다.
아직 구속사가 꿰어지지 못한.....
갓 태어난 아기같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저를 통해 주님은
많은 사람을 살려 주셨음을.....
저는 믿고..... 압니다.
남이 나에게 하는 예사로운 말에도
공격당한 강아지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적개심을 품던 제가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을 선물 받은 후
변화의 시작은
먼저 창자가 끊어지는 회개를 시켜주신 것입니다. 다음은.....
고난 받는, 낮고 천한 사람에 대한 긍휼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패악하고 음란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고독한 사마리아의 여인이었던 저를
오래 기다려주시고 일부러 찾아와 살리신 주님...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입이었습니다.
한창 때는,
택시를 타도 떠들고
권위주의적인 친정식구들 앞에서도 떠들고
아무나 만나면 떠들었습니다.
하물며 같은 말씀을 듣고, 고난을 나누는 목장 식구들 앞에서
어떻게 그 입을 다물게 하시겠습니까......
마치 새 술에 취한 사람 같이 떠들어야 하는 상태였으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목장에 나가도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그 해 여름을
깊은 우울증으로 보내는 제가
주님도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큐티나눔을 통해서 말하게 해주셨습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딱 한시적으로 허락하셨습니다.
큐티도 잘 못하고.... 구속사도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우울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저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런 제 심정을 알아주시는 분도 우리 교회에는 반드시 계실 것입니다.
성령께서 모으시고 함께 하시는 예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이제......성령님이 주도하는 저의 변화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딸들의 야단을 다소곳이 맞게 되었고.....
지체들의 이런 말을 들어도 오히려 기뻐하게 된 것입니다.
저도 주님처럼 조롱과 비웃음을 당하고 있었구나.....
주님의 길을 따라 걷는구나.....
붙어만 있으면 변화되고.... 영육의 복을 받는 이 공동체에서
수 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런 말을 하는 지체들을....
불쌍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열 일곱 나이에 골리앗을 제압하고 블레셋 사람 이백 명의 가죽을 벗긴
혈기왕성했던 다윗....
사울이 그렇게나 무서워해서 평생 죽이려 했던 다윗.....
수많은 전쟁을 승리하며 힘으로 전도하던
의로운 다윗......
최근 <사무엘하> 말씀을 듣노라면
그 다윗이 너무 작아지고 약해졌음을 느꼈습니다.
백성들이 이제는 아무도 다윗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압을 무서워해도......
하나님은, 힘 있는 요압은 도구로 사용하시고
은혜는...... 종이호랑이 같은 다윗에게 베푸십니다.
그에게 예수가 오게 하십니다.
압살롬 사건 이후 육신의 힘이 다 빠진 다윗이지만
그래서 입은 다물었지만.......
이때부터 오히려 주님과의 깊은 교제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감히 상상해 봅니다.
저도 더 힘이 빠지고 약해지기를.....
공기 같은 엄마, 목자가 되기를......
입은 다물고, 귀는 활짝 열리는......
아직 요원한 그 지경을 소망합니다.
여전한 성급함을 진압하겠습니다.
혈기와 탐욕을 진압하겠습니다.
삶으로 예수를 증거하는 겸손한 증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