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5일
누가복음 2:8-20
“너희를 위하여 주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셨으나 아무도 알지 못했다. 베들레헴 인근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에게 주의 사자가 나타나셨다. 이슬이 내린 빈들이었다. 모두가 잠든 한 밤중 빈들에 천상의 쇼가 펼쳐졌다.
어둠이 내려있는 교회 옥상에 올랐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밤공기가 차갑다.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다. 주의 영광이 목자들에게 두루 비췄다고 했다. 오늘도 별빛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의 위엄을 보고 싶다. 달빛 속에서 환히 웃고 계신 주님의 인자하심을 그리워한다.
아무도 몰랐던 구주의 오심을 이름 없는 목자들에게 알리신다. 당시 시대상과 같은 한 밤중이었다. 그리고 홀연히 나타난 수많은 천군과 천사들이 함께 부르는 찬양이 빈들에 울려 퍼졌다. 장엄한 하늘 찬양대의 찬송을 듣는다. 영광과 평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계였다. 노래가 되고 기도가 되고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어둠과 외로움의 현장을 비추셨다. 그 별빛 속에서 오늘도 외치신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말씀하신다.
목자들은 서둘렀다. 그들은 베들레헴으로 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다. 수소문 끝에 방금 태어난 아기 예수를 만났다. 그들이 보고 들은 대로 전하였다. 돌아가는 목자들의 발걸음은 흥에 겨웠다.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해서 그들의 입술은 절로 찬양이 되었다.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격이 되살아난다. 나를 사랑하신다는 주님의 고백이 가슴에 새겨지던 날, 나는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한량없는 기쁨이 내 속에서 샘솟듯 끊임없이 솟아났다. 좋으신 하나님을 나만 안다는 것이 너무도 송구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땅에 발을 디디지 않은 듯,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살았다. 아마도 목자들의 심정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누가복음 2:13-14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라고 하셨다. 밤잠을 이루지 못한 노동의 현장이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을 알리셨다.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오셨다’고 하셨다. 그것은 세상을 향한 선전포고였다. 어둠의 세력들이 지배하던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한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에게 주시는 평화였다.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누가복음 2:20
목자들은 자신들이 듣고 본 바를 전하였다. 증인된 삶이란 별다른 것이 아니다. 나에게 나타나신 그리고 만나주신 바를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목자들은 천사들을 처음 만났을 때, 무서워했다. 그러나 그들이 기쁜 소식을 전할 때, 그들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그 입술에는 찬송이 절로 나왔다. 그들의 고단한 삶이 찬양으로 바뀐 것이다.
나의 삶도 목자들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임 받기를 기도한다. 증인의 삶 속에 드러난 기쁨과 찬송을 드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