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4일 수요일
마태복음 2:1-12
역사가 되시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 도다. 하셨도다.” 이사야 1:3
그토록 기다리던 유대인의 왕이 이 땅에 오셨다. 모든 백성들의 환호성이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곳은 왕궁이 아니었다. 말 구유였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오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가 누인 곳은 짐승들의 먹이통인 구유였다. 마리아는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머물 곳이 없을 정도로 베들레헴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북새통이었지만 그럼에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만왕의 왕 되신 주님께서 오셨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했다. 이 세상을 구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세상은 초라하게 맞고 있었다.
무정한 시대였다. 어둠이 짙게 깔린 땅이었다. 첫 창조가 일어나기 전, 혼돈의 세계와도 같았다. 절망과 냉소가 가득 찬 땅이었다. 산모가 진통을 하고 있었으나, 아무도 방을 내어줄 사람이 없었다. 절망의 시대였다. 이기심으로 넘쳐나는 유대 땅 베들레헴에 주님이 오신 것이다.
자기 땅에 왔지만 환영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이방인들인 동방박사들에 의해서 왕이 오신 소식이 전해졌다.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하였다고 했다. 그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을 소집했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서기관들이었다.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정확했다. 선지자의 글을 인용한다.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그들은 예수님이 오실 곳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베들레헴으로 달려갔다는 기록이 없다. 주님은 이방인들이었던 동방박사들에게 경배를 받으셔야만 했다.
그들이 가져온 예물은 왕에게 드리는 것이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예물이 몰약이다. 이것은 장례에 쓰이는 방부제이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나심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복선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방인들에 의해서 주님께서 오심이 알려졌다. 온 우주가 주님이 오심을 알리고 있었다. 별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을 볼 겨를이 없었던 이스라엘이었다. 이 땅만을 바라보는 자들에게는 주님이 오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성탄절이 다가왔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은 얼마나 기쁨으로 주님을 맞고 있는 것인가? 오히려 세상이 더 환영하는 날이다. 백화점과 유흥가가 더 성탄절을 즐거워하고 있는 시대이다. 헤롯왕 때처럼 소동하고 있지만 정작 주님이 오신 것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성탄절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유대인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구원이 모든 민족에게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열린 문을 향하여 들어오라고 외치는 성탄절이 되기를, 그래서 방주의 문이 닫히기 전, 어서 들어오라고 목 놓아 부르짖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