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0일 토요일
신명기 32:26-35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니”
“내가 재앙을 그들 위에 쌓으며 내 화살이 다할 때까지 그들을 쏘리로다.” 신명기 32:23
화살의 시위를 당기셨다. 전통의 화살이 다할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화살을 쏘시겠다고 확언하셨다. 자식들을 향한 활시위였다. 한 발, 한 발 그들을 조준한 아버지의 눈에 굵은 눈물이 흐른다. 화살을 맞은 나만 아픈 줄 알았다. 나보다 더 아프신 그분이 계셨다. 그러기에 오늘 하나님께서는 그 뜻을 돌이키신다.
“내가 그들을 흩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에 대한 기억이 끊어지게 하리라 하였으나” 신명기 32:26
오늘 내가 살아 있음이 하나님의 긍휼하심 때문인 것을 오늘 말씀 속에서 깨닫는다.
참고 또 참으시는 하나님의 인내가 없었다면 내게 임할 심판을 어찌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은혜의 시대를 살면서 너무나 밥 먹듯이 반복하여 죄짓는 우리들이었다. 오늘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결코 다를 바가 없는 자였다.
고개를 가로 저어본다.
하나님께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신다.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으니, 원수들이 자랑하는 것을 내가 차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내 백성을 징벌한 것인데도, 원수들은 마치 저희의 힘으로 내 백성을 패배시킨 것처럼 자랑할 터이니, 그 꼴이 보기가 싫어서 내가 내 백성을 전멸시키지는 않았다.” 새번역 신명기 32:27
사랑을 고백하신다. 슬며시 열어놓은 구원의 길이었다. 미운 정 고운 정이라고 했다. 애증의 세월이 흘렀다. 하나님의 깊은 탄식소리가 세월을 넘어 여기까지 들려온다.
‘만일’이라고 하셨다.
“만일 그들이 지혜가 있어 이것을 깨달았으면 자기들의 종말을 분별하였으리라.” 신명기 32:29
지혜 없는 백성들이라고 하신다. 계속되는 하나님의 넋두리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스며있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을 괴롭히던 적들을 향하여 활시위를 당기겠다고 하신다. 자식들의 고통을 차마 보지 못하신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시다. 긍휼이셨다. 지독한 사랑이시다.
심판을 말씀하시면서 한편으로는 피할 길을 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마음이 이다지도 모질지 못하시다. 이런 사랑을 나는 지금까지 먼발치에서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처럼 뜨거운데 늘 추위에 허덕인 것이다. 주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늘 허전하고 혼자처럼 살아왔다. 그러니 기도도 독백에 가까웠다. 허공을 향해 소리친 것이다.
이런 못난 인간을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그분을 오늘 만나러간다.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이 밀려온다. 무릎을 꿇는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시간이다.
흐르는 눈물은 감출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