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병, 살리는 병
<욥기 33:13~33>
오늘 오전에 목에 신경주사를 시술받기로 예약이 되어있었습니다.
오전 금식을 하고
분당 서울대 병원 통증 의학과 시술센터에 작은 딸을 데리고 갔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통증 부위에 주사 몇 대를(진짜 아파 눈물이 찔끔 나는) 맞은 후 등과 가슴의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고....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말씀 드리니,
그럼 허리에 시술하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척추 관절에 주사 시술을 받고 돌아와 늦은 아점을 먹고 컴 앞에 앉았습니다.
뜻밖이었습니다.
목뿐만 아니라..... 더 오래된 허리 디스크까지 치료를 받게 된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벌써 5~6년 째, 밤이면 어깨가 쑤시고.... 다리가 쑤셔서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고 뒤척이느라 숙면을 잘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제가 교만하고..... 젊은 날, 음란한 삶의 결론으로
<뼈가 늘 쑤심의 징계>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뼈저린 회개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병원에 갈 생각도 안하고
그저 견디어야 하나보다.....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목, 어깨, 등, 허리, 다리까지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해서 감사의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난생 처음, 몸에 갑작스런 통증이 와서 밤에 누울 수도 없이 고통스럽고
‘목디스크’ 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 내가 얼마나 목이 곧고 뻣뻣하면 목을 치실까.....” 하는
인과응보적 생각이 자동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곧 바뀌었습니다.
<욥기> 말씀대로라면....
“ 이 병은 나를 죽이는 병이 아니라, 살리는 병이다” 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엘리후의 말처럼 우리 주님은 자기 백성에게 어떤 경우에도 신실하시고
멸망이 아닌 생명을 주시는 분이심을
저의 삶에서 수많은 기적을 겪으며....
또 공동체에서 지켜 보았기에.....
공동체에서 내공이 쌓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2014년도, 저는 안정된 직장과 덩달아 안정된 수입으로 오랜만에 사람 구실을 하며 즐겁게 살았습니다.
가을부터는, 살도 빼고 육신에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큰딸도 강권함으로)
돈을 지불하고 스포츠센터에 등록하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오전에 운동하고 와서 씻고 출근해야 하니 갑자기 오전 시간이 바빠졌습니다.
큐티가 게을러졌습니다.
큐티를 해도 아주 간단히 하거나.......
‘새벽큐티말씀’만 듣고 개인묵상은 아예 못하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밤에 퇴근하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들 때까지 TV만 죽입니다.(창피하지만)
살을 빼기 위해 저녁밥은 굶고, 고단백질 타령을 하며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운동에 매진하였습니다.
어제 수요예배말씀에, <말씀에 조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9년 동안 하루 일과의 최우선이 말씀 묵상이었는데....
큐티를 하기 전에는 밥도 안 먹고.... 아무 것도 안하는 원칙을 지켜왔는데....
아직 말씀을 구속사적으로 해석하지도 못하는데....
‘새벽큐티말씀’만 듣고 속으로 혼자 묵상하는 것으로 자만하였습니다.
이 정도쯤이야....’ 하는 교만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기도가 많이 모자라는데...... 올라오는 세미한 음성을 외면하였습니다.
주님과 독대하고.... 내 죄를 찾고.... 적용을 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사라지고
점점 영적 긴장감은 풀어지는 대신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을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잠도 못 자고..... 앉기도 서기도 힘이 들고.....
다니던 직장도 갑작스레 그만 두게 되었고
팔에 힘을 쓰는 작은 집안 일도 못하게 되고 나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다시 긴박하고 조급하게 큐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 아, 주님이 이참에 좀 쉬라고 하시는구나. 그리고 치료 받을 엄두도 못내고 있던 묵은 질병들을 고쳐주시려 하시는구나...”
안심이 되고.... 감사가 되어.....
마음은 편안하고 요동치지 않았습니다.
아직 제게 사명과 해야 할 역할이 남아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교회에 중보기도를 올리고.....
속해 있는 목장과 목자모임 카톡방에 중보를 부탁드리니
마음은 더욱 잠잠해지고 담대해졌습니다.
남들 다 가 보는 서울대학교 병원도 가 보게 되었습니다.
편안하게 시술 받고.....
이제는 밤에도 편안히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동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의지처인지요!!!
주님은 공동체를 통해 우리의 산성이 되어주시고 도피처가 되어 주십니다.
말씀대로 이루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지체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의 대속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성도들의 대속물이 되시어 늘 아프신 담임 목사님께
진정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를 드립니다.
늘 깨어 말씀에 조급하여 아침마다 큐티로 하루를 열고 습관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중보자로써 주님 나라와 교회와 맡기신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