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10:1~2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불편을 토로하고 내 마음이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옵시고…
삶이 힘들고 곤비하면 불평을 토로하고 싶고 괴로움을 말하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그것을 하나님께 하면 기도, 사람에게 하면 신세한탄, 공동체에서 하면 나눔... 사람에게는 하면서 공동체에는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제한적으로 원하는 만큼만 말할 수 있으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동체에는 더 많은 것을 얘기하기가 부끄럽고 창피해서 못하기도 하겠고, 아픈 곳을 찌르기도 하니 참기 어려워서 못하기도 하겠습니다.
사건이 와서 목장 참석이 뜸해진 목원 분이 계십니다. 예배 회복하시고 목장예배 참석하시라고 보낸 문자에 기분 상했다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내 의도야 어찌 되었든, 상대가 기분 나빴다면 기분 나쁜 것이 맞습니다. 통화를 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풀었는데, 내가 체휼은 못 해주고 너무 정답만 들이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이 너무 심하게 아파서 어제 휴가를 내고 일찍 퇴근해서 편도선에서 농양을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목을 들여다보시더니 ‘상태가 심하네요’ 하시고는, ‘배고프시겠어요’ 하는 겁니다. 목이 아파서 침도 못 삼키는 상황이어서 밥을 몇 끼 못 먹고 있었는데, 배고프겠다는 그 한 마디에 의사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확 생겼습니다. 이 사람이 나의 상태를 잘 아는구나… 병원을 나와 집에 오는 내내 체휼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가 저절로 묵상이 됐습니다.
불평을 토로하고 괴로운 마음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드는 목자가 되어야 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결국은 체휼인데, 감성보다 이성에 충실한 나의 성품상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압니다. 나도 나의 이런 부족함을 하나님께 토로하고 구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정답만 들이밀지 않고, 상황을 잘 파악하고 체휼하여 지체의 수준에 맞는 권면을 할 수 있는 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