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5:1~27
엘리바스는 욥에게 아무리 부르짖어도 대답할 자가 없다고 하면서 불평하지 말고 자기처럼 하나님을 찾으라고 합니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연구한 바를 듣고 알라고 합니다.
어제는 한 선생님이 “자기가 상처 받을지도 모르겠는데~” 하면서 저의 옷차림에 대한 누군가의 책망을 전해주었습니다.
“저도 늘 고민이예요~” 했지만 좀 당황은 되고 가슴이 찌릿~하였습니다.
옷에 대한 이야기의 발단은 지하철역에서 7천원짜리 가디건을 보고 학교에서 따뜻하게 입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한 땀의 흠이 있다고 3천5백원을 주고 샀습니다.
학교에 가지고 가서 입었는데 반응들이 할머니 같다고 하는데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외모에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다. 다른 자매들이 옷을 입고 나가면 나머지 중에서 골라 입었는데 그러다보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내 좋은 대로 살아갈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쇼핑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30대가 되면~, 40대가 되면~하면서 때를 기다렸지만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이제서 뭘 사보려고 해도 안 해 본 일이라 꼭 실패하여 돈만 버리는 것 같고, 제게 맞는 것을 잘 찾지 못해서 포기하기도 여러 번 했습니다. 옷장에 옷은 있는데 대부분이 누군가들에게 얻어 온 옷들입니다. 이제는 얻어 입는 옷이 가장 편해졌습니다.
만원이 넘으면 무조건 비싸다는 생각에 몇 천원짜리들을 찾다보니 결국 못 사고, 맘먹고 큰 돈을 주고 사면 아까워하다가 한 해가 훌쩍 지나갑니다.
화장도 잘 안하는데 이유는 화장품의 화학성분이 피부 트러블을 일으켜서 뭘 발라도 계속 눈꼽이 끼고 두드러기가 나고, 립스틱은 한 번 바르면 입술을 한 커플씩 벗겨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그래도 품위유지를 위해 애를 써야 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게으름입니다. 별 관심이 없다보니 소홀하게 여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선생님은 저의 옷차림에 대한 책망을 들었기 때문이었는지 ‘나라면~’의 버전으로 저를 데리고 미용실에 가서 자신과 똑같은 8만원짜리 파마를 하게 하는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그냥 하기는 했는데 왠지 어색해서 결국 일주일 만에 동네 미용실에서 6천원을 주고 다시 다듬은 일도 있었습니다. 옷을 이렇게 저렇게 입으라고 하시는데 잘 적응이 안 됩니다.
내일은 남편 학교의 개교기념일 파티가 호텔에서 있습니다.
4년 전 처음 참석엔 동료들이 옷과 가방 등을 하나씩 빌려주어서 갖추고 갔었는데 그때 덥석 사놓았던 구두는 한 번 신었고 내일 두 번째로 신을 예정입니다. 워낙 제가 교양이 없다보니 교장 사모님 역할이 영~어색합니다.
그런데 오늘 엘리바스는 욥을 책망하지만 엘리바스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제가 들은 책망에 이래저래 방어할 수 있는 이유들이 위와 같이 있지만 사실 그냥 넘길 일도 아닙니다.
왜 이 때에 이런 책망을 듣게 하셨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리바스가 하나님 앞에서 사건에 대해 연구했다고 한 것 같이 저의 외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어제도 큰 맘 먹고 1만5천원 짜리 하나를 샀는데 또 실패를 하였습니다.ㅠㅠ
한 달 전부터 내복을 입고 있어서 얼어 죽을 것도 아닌데 무조건 두껍고 큰 사이즈를 샀더니 어색해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남편 것을 사는 것은 입는 것, 먹는 것 등이 문제가 없는데 제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와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복음이 훼방 받지 않기 위해서 다~ 잘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 봅니다.
적어도 “왜 저래~?”의 책망은 듣지 않도록 하나님과 우리교회의 얼굴이라 여기고 연구를 하겠습니다.
먼저 화장품을 구입하고, 출근하기 전 10분을 더 할애해서 화장을 하고, 전날 입고 갈 옷을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주님, “나는 원래 그래~”하면서 옆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교양 없음으로 주님의 얼굴을 부끄럽게 한 시간들이 죄송합니다. 책망을 들으니 변명 할 것만 생각이 났는데 듣고 보니 틀린 말들이 아니어서 옳소이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님 제가 외모를 꾸미는 실력이 없어서 늘 실패 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옷차림을 준비 할 때마다 지혜를 주셔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어색하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의 겉모습으로 복음이 훼방 받지 않도록 주님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