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 이도 여호와시고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라~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니 화도 당연히 받지 아니하겠느냐~
끔찍한 재앙을 순식간에 당하고도 원망 한마디 안 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는 욥의 고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욥의 고난에 비해 깜도 안 될 뿐더러 더욱이 내 삶의 결론인데도
내 고난이 넘 버겁다고 질질거리며 실족한 마음이 되니
욥과 고난의 여정을 함께 걷겠다던 다짐이 왕 부담됩니다.
난 절대 할 수 없어~
적용하기 싫은 마음이 먼저 앞서니 괜히 우울하고
묵상이 안 되어 골치가 아팠습니다.
오늘,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아픔과 절망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욥을 보니 부담으로 굳어진 제 마음도 슬슬 풀어지는 듯합니다.(ㅜㅜ)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며 쏟아내는 말들을
살펴보니 ‘~하였더라면’ ‘어찌하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였더라면’ ‘어찌하여’ 하며 원망으로 가득 찬 마음이
저주의 말을 쏟아 낸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도 ‘~하였더라면’의 사연이 많지만 가장 가슴 아픈
‘~하였더라면’의 사연은 아들의 출산 과정입니다.
출산 전 마지막 정기 검진을 갔던 날,
오늘 중 아기가 나올 것 같다며 빨리 입원 준비해서 오라는
의사 말에 가슴이 덜덜 떨려 정신이 혼미해졌고,
배가 하나도 안 아픈데 서둘러 병원에 입원했지만
나보다 늦게 온 산모들은 순풍~ 순풍~ 애를 낳고 회복실로 옮겨지는데
제겐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원한지 8시간이 지나도 배가 안 아프다고 하니
간호사가 촉진제를 두 번씩이나 놓았고 생짜배기로 아기를 낳으려니
죽을 고비를 넘기며 겸자분만으로 간신히 아기를 낳은 일입니다.
배가 아플 때까지 기다렸더라면~~ 남들 얘기 좀 들었더라면~~
좀 더 침착했더라면~~
겸자분만 충격으로 아기 머리에 큰 물혹이 생긴 것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냉담한 의사의 반응에 한 마디 제대로
묻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고 억울합니다.
정상 분만 했더라면 아들이 이렇게 아프지 않을텐데~~
어찌하여~~하는 원망의 마음으로 그 일을 저주했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지쳐 무거운 짐 내려놓고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욥처럼 힘든 고난은 결코 아닙니다.
정말 죽을 것 같은 상황엔 말도 나오지 않는 법인데
살 만 하니 죽겠다고 생난리를 치며 떠벌이는 죄인입니다.
나에게 욥의 환경이 주어진다면 욥의 아내보다 배나 더 악하게
말하고 행동할 제 모습이 그려져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데 어찌하여 고난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시느냐 한탄하지 않고,
믿음 있는 척 거룩한 척 위장하지 않고,
아들을 온몸으로 방어하고 있는 죄인이예요~
제겐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불안만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내 연약함을 드러내고 주님의 긍휼을 전심으로 구하며
고난의 여정을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