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3:1~26
욥은 고난과 육신의 아픔이 오래 되니 불안과 혼돈에 빠집니다. 내가 왜 태어났는가 하면서 생일을 저주합니다. 죽는 것이 낫겠다고 하면서 갈망을 하고 하나님께 둘러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왜 빛을 주시는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그것이 찾아와서 불안만 남았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이혼과 그 부모님의 이혼 후유증을 형제들과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7년을 사귀었던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다가 더 이상 바닥일 수 없는 상태가 된 친정을 도망치듯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한 가족을 가져보는 것이 우상이 되어 열심을 내며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선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열심은 아무런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시부모님도 며느리 앞에서 불 같이 싸우셨고 그 끝은 험악한 공포의 분위기로 끝을 맺었습니다.
밤 10시가 가족의 저녁식사 시간이었는데 버스를 3번을 갈아 타고 직장을 다니던 저에게는 만만치 않았지만 단 한 번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을 잘 하셨던 어머님은 제가 결혼 전 10년간 살림을 한 것을 아시고 경쟁거리로 삼으셨습니다. 어머님의 솜씨를 가르쳐 주시면 좋았을 텐데...
“김치찌개를 해봐라~”로 명령을 하신 후 평가를 하셨습니다.
“00는 넣었니?” “어머~아니요~”하면 식탁위에 숟가락을 던지시며 “어쩐지 맛이 없더라~”하시며 고개를 90도 돌리셨습니다.
파는 왜 그렇게 썰었니, 당근은 모양이 왜 그러냐~ 등등 가르쳐 주시지도, 그대로 봐주시지도 않으셔서 결국은 점점 음식을 만드는 것에서 손을 떼게 되었고 걸레질만 하게 되었습니다.
7년의 연애기간 동안 인자하신 표정의 그의 부모님과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었고, 가끔 용돈도 주시고, 이사를 가시면 제가 부엌살림을 정리해 드리기도 했었습니다.
#65279;그런데 직접 가족이 되어 살아보니 너무나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고 밖에서는 저를 딸이라며 챙기셨는데 집에만 들어오면 상상불가의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를 낳고 위아래 집을 분리하여 살면서도 제 살림은 없었습니다.
무조건 모여서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님은 급기야 제가 먹는 반찬도 아까와 하시며 편을 가르기 시작하셨고, 그 자리에 앉아서 눈치 보면서 밥과 김치만 먹는 시간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바램과 현실의 갭이 너무 커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고자 했던 바램이 두려워하는 관계로 임하니 우울했고, 무서워하던 그것이 내 몸에 미침같이 갑상선저하증이 와서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들었습니다.
친정식구에는 집안일이라며 겸손하게 말도 못하고 그저 잘 견디고자하는 교만으로 포장을 하였습니다.
급기야 신경안정제를 잔뜩 먹고 죽음을 갈망하는 상태가 되었지만 머리만 어지럽고 잔뜩 아프다가 끝이 났습니다.
말씀도 없었고, 시어머님과 같은 구역예배로 오픈을 할 수도, 받아들여지지도 않는 공동체였기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고스란히 떠안고 부부싸움 한 번 안하고 있다가 불륜과 이혼과 파산으로 탄식과 불안만 가득한 결론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을 이제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했더 라면을 끓이곤 합니다.
20년 전에 그렇게 결혼 하지 않았더라면, 불타버린 집에서 동생들만 데리고 나와서 살았더라면,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결혼해서 독립을 했더라면, 전남편에게 미안하단 말을 기대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더라면.......
우리교회에는 인간의 삶을 향한 정답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정도 모르면서 ‘정답만 들이 댄다~’는 말들이 나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답을 들이대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그 인생의 정답이 없어서 너무나 오랜 시간을 탄식하며 내 자신만 쳐다보면서 스스로를 파괴하며 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말라고, 이혼하면 다~망한다고 말해 주는 한 사람만 있었어도 저의 인생의 여정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내 옆의 가족을 조금은 덜 힘들게 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 옆에 “괜찮아~” “그냥 놔둬~”하는 헛 위로가 아닌 살아있는 말씀과 공동체의 정답들이 있어서 어떤 일이 생겨도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에게 둘러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빛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원하는 것이 되지 않으면 조급한 탄식과 불안이 남아있지만 때마다 주께 아뢰고 말씀과 공동체에 나누며 답을 얻겠습니다.
주님, 생각해보니 내가 원하는 것이 안 되면 죽고자 했던 그래서 죽음을 실행하려했던 교만한 죄가 있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주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겸손한 척하면서 내 삶을 가족에게조차 나누지 못했던 짙은 교만으로 행복을 얻지 못하는 두려움과 무서움의 공포에 떨며 스스로를 파괴해 갔었던 무지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말씀이 없어서 해석을 못하고 원망과 자괴감으로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하지만 이제 길잡이가 되어주시는 말씀과 공동체가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건이 오면 기억 날 말씀과 더불어 물어 볼 지체들을 주셔서 그 무엇도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의 정답을 몰라 방황하는 인생들에게 정답을 알리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완전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