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7:32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본문을 보니 군병, 지나가는 자들,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 강도까지 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예수님을 희롱하고 모욕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 거기에 내가 있었다면 나도 그들의 악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런데 시몬은 조금 달랐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나가다가 마주친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습니다. 그 때도 지금도 우연은 없습니다. 시몬에게는 이 일이 문자 그대로 십자가의 사건이었겠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졌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렇게 억지로 지는 것이 십자가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힘들어 하셨으니 누구도 십자가를 기쁘게 지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내게 온 십자가의 사건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해보려고 별 짓을 다 했는데, 억지로라도 졌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큐티라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가다가 만난 십자가… 재수 없는 일이 아니라 축복의 사건입니다. 나가다가 만나서 억지로 지는 것이 십자가의 은혜라고 생각됩니다. 나가다가 만난 것처럼 보이는 나의 크고 작은 십자가의 사건들... 기쁘게 십자가를 질 수준은 못되지만 억지로라도 지고 가겠습니다. 그 십자가로 인해 주님을 희롱하고 모욕하는 자들 틈에 낄 여유조차 없는 인생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