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침묵/ 큐티나눔 시
141023
긴 고난
오랜 가뭄에도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다
넌지시
언제까지라는
그 한 말씀도 없으십니다
빌라도 앞에
침묵하셨듯이
임은 그저 묵묵히 계십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으로 물으실 때
임의 님께서도 아무 말씀 없으셨지요
무언의 눈빛 좇아
담담히 가야 하는 길이라면
그리 따르겠어요
임을 안에 들인 날
그 이전부터
한몸이었던 까닭에
피할 수 없는
창끝 사명의 땅이라도
같이 가야겠어요
태초로 지금까지
마침 없는 사랑으로
함께 살아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