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79;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신명기 13:12-18
“조금도 네 손에 대지 말라”
막막할 때였다. 앞뒤를 분간하지 못할 때였다. 누군가가 신령한 분이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어딘지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도착해보니 큰 소리, 방언으로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다. 몸이 붕붕 뜨는 듯 했다. 격렬한 몸짓으로 기도하는 모습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당시 소위 예언이란 것을 받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 분의 예언과는 달리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고 내 자신을 바라보며 실소를 금치 못한다. 그러나 그때는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기에 자못 심각하게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 말씀에 비추어보니 상당히 위험한 만남이었음이 자명해졌다.
하나님과 사이를 내는 어떠한 것도 진멸할 것을 명령하신다. 잘못된 지도자에 의해서 집단적으로 우상을 숭배하였을 때, 그 성읍을 흔적도 없이 불사르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대신 할 어떤 것도 용납하실 수가 없으셨다. 그들의 물건에 손도 대지 말라고 하신다. 사람뿐만 아니었다. 가축까지도 모두 진멸하라고 하셨다.
이처럼 우상숭배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은 단호하셨다. 예외란 없다는 말씀이시다. 우리는 항상 그럴듯한 것에 마음이 쏠리게 마련이다. 혹시 그럴지도 몰라! 그리고 한 발을 어느새 다른 나라에 걸치고 이중적으로 살아가기 십상인 존재들이다. 그러나 모세는 당부하고 또 당부하신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 나라는 세상과 함께 걸어갈 수 없는 나라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성도의 삶을 ‘땅 위에서 하늘 길을 걸어가는 자’라고 정의하였는데 참 의미 있고 멋있는 표현이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한 민족 전체가 하나님만을 섬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시대적 상황은 다를지라도 세상이라는 땅을 걸어가면서 거룩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단은 끊임없이 우리들의 귀에 속닥거린다. 아담에게 하나님을 배반하라고 다가오지 않았다.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고 부추겼다. 오늘도 동일한 방법으로 유혹한다. 하나님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 만 믿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한다.
타협이라는 말처럼 듣기 좋은 말도 없을 것이다. 적당이라는 말도 그러하다. 너무 한 편으로 쏠리는 것을 편협이라며 비난한다. 이쪽도 좋고 저쪽도 좋다며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며 다가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의 일부를 받으시길 거부하신다.
하나님께서 전부를 거셨기에 우리에게 전부를 원하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마음을 다할 것을 그리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 당신만을 바라보라고 하신다. 그것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이적도 무시하라고 하신다. 하나님과 내 사이를 이간질하는 자들이 형제라 할지라도 용서하지 말라고 하신다. 더 나아가 공동체가 잘못을 저지를 때, 단호하게 끊을 것을 요구하신다.
이보다 더 구체적일 수가 없다. 아직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미 들어간 것을 전제로 그들의 실패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계신다.
주님의 말씀은 오늘도 동일하시다.
나만을 바라보라고 하신다.
나만을 따라오라고 하신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누가복음 9: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