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6:31~35.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러 가신다고 하니까 베드로는 아니 된다고 합니다.
자기는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제자들도 눈치 보며 따라합니다.
베드로는 더욱 확신하며 부인하지 않겠다고 하니 닭이 울기 전에 세번 부인하게 되리라고 하십니다.
남편은 지난 이틀 동안 감기 몸살로 출근을 못했습니다. 내년 4월에 있을 학교평가를 지금부터 준비하느라고 “Organization!!”을 외치면서 올인을 합니다.
문제는 점심도 안 먹고 일하면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교장입니다.
지난겨울에도 그렇게 아파서 전철에서 쓰러졌었는데 회복 되는데 한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 때도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 그러시다가 쓰러지십니다!”고 했다는데 정말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도 나이도 있는데 뭔 자신감인지 점심을 또 안 먹고 일하다가 결국 병이 났는데도 학교 일 이야기만 하면서 여전히 자기가 옳다고 굽히지를 않습니다.
남편이 아프니 저녁마다 장을 보고 뭔가 기운이 될 만한 것을 먹게 하려고 신경을 쓰는 것이 쉬운 일과는 아니었습니다.
어제는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반나절을 보내고 왔다하여 이미 치킨 스프을 이틀을 먹었기에 고기를 사서 구워주려고 퇴근 길에 마트에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묻고 필요한 것도 사서 집으로 갔는데....
‘그래~ 너도 고기를 먹으면 기운이 날거야~’하면서 자기 먹으라고 샀다는데 ‘너나 먹어라’의 반응을 합니다. 외로움이 훅~ 지나갑니다.
고기를 굽고 샐러드를 만들어서 주었는데 눈치를 보느라 먹지도 못하고 그냥 앉아 있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잘 모릅니다.
10분 전의 일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너가 말해주기 전에 나는 몰라~’하곤 합니다.
옆에 앉아서 왜 그런 말을 했냐고 하니 제가 먹는 양이 부족해서 걱정이 되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픈 자신을 돌봐줘서 고맙다는(요양원 버전으로) 뜬금없는 소리를 합니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라~ 왜 점심을 안 먹고 일하는 목적이 뭐냐고...’하니 밥먹으면 졸려서 그렇다고, 하지만 점심을 먹었답니다. 간식으로 먹으라고 사놓은 과일과 크래커를 들고 가서 점심을 떼우고는 먹었다고 합니다.
수요예배도 가끔 졸고, 부부목장에서도 어느새 슬그머니 빈 방에 가서 한숨 자야할 정도로 피곤해 하고 있지 않냐고~ 저도 모르게 울면서 따지니 이제는 점심을 먹겠답니다.
그리고는 고기를 다~ 먹었습니다.
부부목장 준비를 위해 다시 장을 보러나갔습니다.
남편과 같이 장을 보면 한 번에 끝날 일이 혼자서 하려니 2박3일이 걸립니다.
그런데 장을 보면서 저는 또 남편이 좋아하는 것들을 먼저 사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러나~ 하면서도....
아파트에 선 장에서는 얼큰한 육개장을 사고, 마트에 가서는 남편이 좋아하는 포도가 세일이라 사고, 돌아오는 길의 작은 가게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사과파이를 싸면서도 맛있게 직접 굽는데 2개가 남았기에 한 봉지를 사고, 감기에 좋은 쥬스까지 사니 양쪽 팔이 떨어지게 아팠습니다.
몇 미터씩 걷다가 팔을 바꾸고 산 물건을 땅에 놓았다 들었다 이리저리 옮기며 집으로 왔습니다.
정리를 해놓으려고 일을 하는데 “이 사과파이 너 꺼냐 내 꺼냐?‘ 하고 묻습니다. 언제는 물어보고 먹었었나? 자기가 좋아하는 건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우면서...
나름 분위기 파악한다고 하는 말이 그렇습니다.
왠 룸메이트 버전? 으로 묻고 난리야~ 하며
한 번 더 외로움이 훅~하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도 이러실 때가 있으시겠구나’ 나보다 나를 위한 열심을 더 내고 계실텐데...
나는 모르는 척 아니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등을 돌리고 엉뚱한 소리를 해대면서 그 가슴에 찬바람을 지나게 하는 때가 하루에도 몇 번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열심이 때론 주님을 외롭게 해드리는 열심일 수도 있겠구나.
아님 주님의 시선을 묻어버린 사람, 일 등의 열심은 아닐런지....
근무시간에 가끔 모니터에 들어갈 정도로 눈 빠지게 쳐다보는 컴퓨터를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면하겠습니다.
마 26:36~46
오늘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겟세마네로 오르시고 기도하시면서 하나님께 간구를 하십니다. 아마도 자신과의 씨름이었겠지요. 그러나 애제자 들은 예수님이 괴로우시다며 같이 기도하자고 직접 부탁을 하셨는데도 공감과 체휼은 고사하고 졸고 자며 깨어있지 못합니다.
주님을 사랑하지만 연약한 제자들입니다.
아침예배 후 기도시간에 뒤에 앉으신 분이 큰소리로 기도를 하셔서 그의 기도가 저의 기도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졸음이 와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혹시 나는 내 말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주님의 소리를 듣고자 하는 자세는 되어있을까?
내 자신에게도 뭐라 답을 줄 수 없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도는 또 다른 주님과의 관계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님의 나를 향한 고민과 아픔에 참예하지 못하는 저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저를 위해 크게 외치시는 주님의 기도가 저의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5279;
주님, 저도 저의 기도가 아니라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의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외면하면서 마치 주님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무심하게 말하고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되돌아 생각해 보면 주님과의 사이에 찬바람이 #54995;고 지나가는 순간을 맞을 때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면 저도 어찌할 수 없음에 실망이 됩니다.
순간순간 주님과 대화하며 살면 좋겠는데.. 하라고 주신 작은 일도 용량초과라며 게으름을 피우고 합리화 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불필요한 곳에 쓰는 에너지는 더 많으면서 정작 아버지 원대로의 마음을 접어버리는 불충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주님이 원하시는 그것이 무엇일까 세밀한 음성을 듣는 말씀묵상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끝까지 함께 해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