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이동하셨지만, 기도를 하러 가실 때에는 제자들은 내려두고 따로 가셨다.늘 제자들과 함께 하셨지만, 기도하러 가실 때에는 혼자 가셨다. 하나님과 단둘의 시간을 가지셨다.
우리도 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단둘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시간에는 나와 친하고,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붙어있는 모든 것들에게서 떨어져야만 한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내가 좋아하는 어떤 일 옆에서 과연 하나님과의 둘만의 온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두 제자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있으라’ 하지 않으시고 ‘너희는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셨다. 함께 있는 것보다 함께 깨어 있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함께 깨어 있으라고 하시는 이유가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이다. 마음이 힘든 그 상황에 어떤 사람이 단순히 옆에 있어주는 것이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이 깨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힘든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 말씀을 전하면 질려하고 피하는 친구들, 믿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내가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그냥 친구가 그냥 옆에 있어주면서 ‘야~원래 인생이 그렇지 안그러냐?’ 하는 것보다 믿는 지체의 함께 깨어있음을 느낄 때 우리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랑하셨다. 아마 그중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은 좀 더 사랑하시지 않으셨을까. 그래도 조금 떨어지셨다. 결국 그들을 조금 더 가까이 곁에 두시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하나님과 단 둘의 시간을 가지시는 것이다.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하시는 그 마음이 어떠하셨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너무 힘들어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으신 마음이 있지 않으셨을까.
그런데 막상 그렇게 기도를 하고 내려와보니 제자들이 잠들어 있었다. 제자들이 이렇게 잠들어 있는 모습이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아닐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함께 계신 그 시간조차도 깨어있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며 그들이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니고서는 정말 깨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 같다.
그들의 자는 모습을 보시고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하시며 안타까워하신다. 그 모습을 보시고 아마 예수님은 내가 어쩔 수 없이 정말 나의 십자가를 져야 하겠구나...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리고는 다시 예수님은 기도하러 올라가신다.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제자들의 자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올라가셔서 ‘만일 할 만하시거든’에서 ‘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으로 기도의 내용이 미세하게 바뀌었다. 하나님께서 할만 하시거든에서 거둬주시라에서 예수님 자신이 이 잔을 마시지 않고는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그 사명을 내가 정말 해야 하는 것이겠구나 생각하시는 것 같다.
예수님이 내려오셔서 자고 있는 제자들을 보셨듯이, 믿어도 변하지 않는 나의 모습, 믿어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결국에는 내가 져야 하는 내 몫의 십자가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다시 기도를 마치시고 내려오셔서 보시니, 처음에는 그들이 자는 모습만을 보셨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잘 수 밖에 없는 원인까지 보셨다. 그들이 자는 것은 바로 그들의 눈이 피곤하였기 때문이다. 즉, 먼저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함을 아시고 보신 것이다. 인간의 연약함을 보셨다.
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이번에는 자는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 채 나아가 세 번째로 같은 기도를 하셨다.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십자가의 죽음을 이제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시고 제자들에게 이제는 자고 쉬라라고 하신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하나님과의 단둘의 시간을 갖는 기도의 때에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접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며 십자가를 생각하시듯이 믿어도 변하지 않는 많은 것들을 보며 나의 십자가를 떠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