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4;15-28
어제는 재난의 시작을 말씀하시더니, 오늘은 종말(재난)의 상황과 해야 할 바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 말씀을 읽을 때 무섭고 두렵기만 했고, 지금은 더 정신 차리게 됩니다.
읽는 자마다 깨닫는 세상 끝의 종말이 다르겠지만, 내가 세상 끝 종말까지 갔던 사건은 아무래도 이혼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죽음의 유혹을 가장 강하게 느꼈습니다.
거룩을 목적으로 가야할 가정에 멸망의 가증한 이혼이라는 파괴자가 선 것을 보았습니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통탄스럽고 가슴 찢어지는 고통이 없었습니다. 그때 나는 화급하였고 당황하여 도망갈 곳을 찾느라고 사방팔방 뛰어다녔습니다. 변호가사 해결해줄까? 똑똑한 친구가 풀어줄까? 황망중에도 어려서부터 믿던 신앙이 조금 남아 있는지 주님을 부르게 되었고 기도원에도 가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나를 유대에 있는 자로 삼아주셔서 우리들 산으로 도망하게 하셨습니다. 도망 와서도 자꾸 과거의 집으로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남겨두고 온 재산이 생각났고 애들이 보고싶고 이렇게 끝나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다 가지고 오지 못한 물건들이(좋은 옷들, 앨범, 골프도구...) 이따금씩 생각나지만, 나를 내려가게 하거나 뒤로 돌이키게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들산으로 도망 와서도 처음에는 임산부나 젖먹이처럼 불안하였고 몰랐습니다. 예목II가 끝날 때까지 불안하여 안정되지 못하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까지 다른 화가 오지 않도록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대일부터 예목II까지의 기간은 한겨울에서 따뜻한 봄날로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운 일대일의 겨울을 함께해주신 양육자님과 당시 목장 식구들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카이로스의 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혼은 내 인생에서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큰 환란이었는데, 이제 후로는 그런 환란이 두 번다시 없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천국 갈 때까지 예배와 말씀과 기도가운데만 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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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죄악을 잘 압니다. 나의 무능을 잘 압니다. 다는 알지 못하지만 잘 알고 있습니다. 육체의 행위대로라면 그 누구보다도 악하고, 나의 무능대로라면 먹고 살 수도 없는 존재인데, 나를 택하시고 환란을 감하여 주시고 채워주심으로 내가 살 수 있음을 깨달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죄악가운데 살았고, 불안하고 조급하여 걱정과 염려밖에 한 것이 없습니다.
나를 기쁘고 즐겁게 해 줄 그리스도를 찾았고, 나의 욕심과 욕망을 채워줄 그리스도만 찾아 다녔습니다. 여기 있다면 여기로 오고 저기 있다면 저기로 돌아다녔습니다. 미혹 받고 헤매다가 탈진하여 지칠 때 온 것이 멸망이었습니다.
멸망 후에 말씀을 보니 주님께서 나에게 미리 다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이제 사람들 말에 분별이 조금 생겼습니다. 나를 구원해줄 그리스도가 세상의 광야에 없고 음침한 골방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넓은 필드의 즐거움이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골방의 쾌락이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분별은 하는데 적용을 못합니다. 적용하지 못하는 분별은 분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인생전반에, 번개가 동편에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나의 삶 전체에, 가정에 직장에 모든 모임과 행사에 주님이 오셨습니다.
이제는 주검과 독수리들이 모인 곳에는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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