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1:13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마21:19 …잎사귀밖에 아무것도 찾지 못하시고…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가 나무가 곧 마른지라
성전에서 장사는 하지 않더라도, 공동체에서 혹시 나의 유익을 얻기 위한 일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처음 목장에 나갔을 때는 목장의 밥이 좋았습니다. 거의 모든 끼니를 밖에서 해결하던 때였으니, 목장에서 먹는 밥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목장이 있는 날은 당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던 나에게 일주일에 한 번 과식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후 부목자, 목자가 되면서는 뭔가 인정받는 것 같아서 좋았고, 내가 열심히 하면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직분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을 보며 점점 부담감이 커집니다. 오늘 말씀에 잎사귀만 많고 열매 없는 나무가 저주를 받는 것을 봅니다. 열매가 없으면 잎사귀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 없다고 하십니다. 공동체에서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 열매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나무는 아닌지 묵상이 됩니다. 열매 없는 마른 나무가 될까 두렵습니다.
목장에 잘 정착하는 목원 분들이 있는 반면에 한두 번 나오다가 떠난 목원 분들도 있습니다. 내 열심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인지라 자꾸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욕심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주렁주렁 많은 열매를 욕심 내는 것이 아니라, 한 열매라도 알찬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목원들이 다 내 맘 같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다만 뒤에서 잠잠히 기도하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목장 식사를 잘 대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