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1:1~11
예수님께서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셔서 두 제자를 보내셔서 매인 나귀를 가져오게 하십니다.
그 멍에 메인 나귀를 타시고 무리의 찬양 가운데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며 누구냐고 하니 갈리리에서 오신 나사렛 예수라고 합니다.
우리들교회를 올 당시에 대한민국에서 망한 사람은 다 모인다는 도시에 살고 있었습니다. 재혼하고도 백만원에 20만원하는 월세방에 살았는데 유일한 재산이 98년식 마티즈(최초모델)였습니다. 재산이자 가장 유익한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아무말없이 주인이 가자는 대로 다니는 그야말로 나귀역할을 했습니다.
그 당시 그 동네의 울 교회 식구들이 모두 망하고 왔기에 없이 사는 동네에서 없이 사는 사람들끼리의 아픔과 먹을 것들을 나누면서 지지고 볶으며 지냈습니다.
그 때 10년이 넘은 똥차 마티즈는 작은 예수집사님들을 우리들교회 예루살렘으로 입성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금방 내려앉을 것 같은 연약함을 안고 큰 키의 남편이 운전을 해도, 아이가 어려서, 아파서, 엄마가 없어서, 차비가 없어서, 누군가의 예배를 위해서 수 많은 사연들을 싣고 한 번에 6~7명이 타는 무게를 견뎌내며 한 시간을 족히 걸리는 거리를 주일, 수요예배, 목장, 양육, 상담, 전도 등등의 스케줄을 묵묵히 달려 주었습니다.
때로는 차를 타야 되는 집사님 부부가 싸움으로 출발을 못 할 때도 운전사 남편의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 해도 마티즈는 묵묵히..... 코 앞에서 20분간 머리를 말리는 중2를 기다리느라 담배도 못 피우는 남편은 열 받아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도 마티즈는 묵묵히...
무엇보다 차가 오래 되고 낡아서 휘문고 강당처럼 에어컨이 안 되는 여름날 열기에도 태워주기도 미안한 뒷자리에 땀을 뻘뻘 흘리는 묵직한 무게들을 견뎌주었습니다.
언제 그 동네를 떠나게 되려나도 생각했는데 이제는 여기서도 평생 살겠다~고 하는 순간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여름에는 엔진에 똥이 차서 몇 번 퍼졌던 14살의 마티즈의 수고를 마쳐(폐차) 주려고 했는데 큰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엄청 망가진 차를 병원에 누워있는 잠깐 사이에 다니던 카 센타에서 정성들여 수리를 해주는 바람에 생명이 유지되었습니다.^^;;
이사도 하고, 새 차도 있고 마티즈도 있었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몇 년간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누구를 덥석 주기에도 낡아버린 똥차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할 때에 제가 공동체도 없이 힘들었던 방황시절에 도움을 주셨던 분의 딸에게 잠시라도 운전연습 하라고 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완전히 퍼져서 폐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어려운 환경에 계셨던 분들은 지금은 그런 발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을 주셨고, 마지막에 머물었던 그집 딸은 인격적인 신앙생활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지금은 큐티인으로 큐티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큰 새 차를 받고 차는 좋아 졌는데 작은 차에 익숙한 울 부부는 불평을 했습니다. 잘 타지도 않았고 이제는 타주는 사람도 없어졌습니다. 오직 ‘우리 식구’만 타는 외로운 럭셔리 차가 되었습니다.
고철덩어리에 불과했지만 낡고 작은 차는 묵묵히 많은 사역을 하고 생을 마쳤습니다.
지금의 윤택한 환경은 그 때 같이 타고 다니시며 기도해 주신 덕분이라는 생각이드니 감사도 하고 과분도 하여 죄송하고 민망도 합니다.
오늘은 아침에 집을 방문하시는 분이 계셔서 아침부터 정리를 하느라 도식락을 못 가져왔는데 직장에 도착하자마자 김밥을 쌌다고 주시는 분, 미역국을 끓였다며 가져 오신 분이 계셔서 저절로 점심이 마련 되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열심이 있을지라도 정작 중요한 일들은 내 힘으로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갑자기 똥차 마티즈 나귀에 대한 생각을 떠오르게 하시니 그 고철덩어리만큼도 나귀 역할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처럼 묵묵히 토 달지 않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제 목사님의 말씀을 따라 이제는 주신 자리에 메여서 포도원이 잘 되기를 바라지 말고, 나가서 사람을 찾으라고 하시니 오늘은 쉽지 않아서 잠시 쉬었던 전도 대상 친구를 찾아가서 현재의 상황을 잘 묻고 들어보겠습니다.
주님, 일개의 생명도 없는 낡은 차를 생각하며 그 만큼도 주님 앞에 순종하지 못하고 가면 어떻게 하나 스스로 민망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같이 다니시며 위해서 기도해 주신 분들이 있었고 또 밤낮으로 운전하며 수고해 준 남편, 옆에서 수고해 준 모든 환경들이 있어서 오늘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그렇게 쓰이는 나귀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만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