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은 마태복음 20장 17-28절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예루살렘에서 벌어지게 될 세 가지 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배신당하여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질 것이고, 그들이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될 세 가지 사건에 대해서 예언하십니다.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는 자신의 두 아들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들의 자리를 내 아버지께서
정해 놓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제자들은 이를 분히 여깁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이 땅에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닌 섬기러 오신 자신과
같이 사람들을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말씀은 특별한 존재가 되려고 하는 저를 향한 또 다른 경고로 들립니다. 제 생각에 아마도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는 예수님의 주의 나라가 세상의 것과 같다고 여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대주교를 만났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그는 제가 그의 반지에 입을 맞출 것을 기대했겠지만 저는 대신에 그와 악수를 하면서, 내가 대주교가
되어서 사람들이 내 반지에 입을 맞추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특별한 대우를 받는 미화된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저는 선망의 부러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섬김을 받고 싶습니다.
오늘 저희 학교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신나는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 노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옆으로 재주넘기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아이들은 즐겁게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부모회의 회원인 아이들의 엄마들이 그 옆에 서 있었고 아이들이 제가 교장인 것에 대해서 무척이나
좋아하며 그들이 졸업할 때 까지 제가 학교에 남아있기를 원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말에 대해서
생각만 해도 피곤함이 밀려 왔습니다!
즐거울 수 있도록 아이들을 섬기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일이겠지만 저에게는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삐딱한 생각입니까?
저의 업무 중의 하나인 대사관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일찍 학교를 나와야 했는데, 대사관 행사라는
것이 저에게는 좀 불편합니다. 도착하면 누군가 제 대신 차문을 열어줍니다. 오늘은 대사관 직원들과
악수를 하는 우리들을 향해서 젊은이들이 장미 꽃잎을 뿌려 줍니다.
음료수와 간식들이 제공되고 비워진 잔들은 치워집니다.
이런 대접을 받으니 내가 마치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기분이지만,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자식들을 주의 자리 옆에 앉히고 싶어 하는 세베대 아들의 어머니의 욕심처럼 공허합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은 식당을 청소하는 일입니다.
제 성격이 청결에 대한 강박적 사고가 있기도 하고 또 어질러진 테이블과 의자들을 깨끗이 하고
줄을 맞춰 놓는 일이 저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실제로는 휘문 채플의 학생들을 위한 준비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 일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님을
위한 준비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가시던 길을 멈추고 몇 번 우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시기 위해서 들르신 일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은 커다란 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학교 선생님들과 학교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의로 섬길 때 마다, 저는 저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제가 보상을 바라고 섬긴다는 것은 언제나 섬김을 받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나에게 향해 있을 때, 섬김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며
내 생각이 섬김 자체를 향해 있을 때, 비로소 순수하게 섬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오늘 말씀을 통해서 내 자신에 대해 깨달은 것이며 나 자신을 보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떤 봉사를 함에 있어서 그 일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그 일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마음과는 달라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청소하는 일을 좋은 뜻으로 시작했더라도, 목사님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더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그것을 잊고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하는 것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순수하지도 않고 일관 되지도 못합니다.
주님! 일에 있어서 내 자신에게만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도록 도와 주옵시고, 특별해 지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주님을 위해서 하는 일을 기쁘게 여길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옵시고 주님의 섬김을 본받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