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0:29~34
그들이 여리고에서 떠나 갈 때에 큰 무리가 따랐는데 맹인 두 사람이 길가에 앉았다가 예수님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지릅니다. 무리가 꾸짖지만 예수께서는 무엇을 원하냐고 물으시니 눈을 뜨게 해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시고 만지사 눈을 뜨니 예수님을 따릅니다.
지팡이도 없는 맹인처럼 사느라고 여기서도 저기서도 넘어지고 다치는 인생을 살다가 우리들교회를 와서 예배와 공동체의 은혜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물의 곤핍함이 없어지는 만지심을 받았는데 자연스럽게 휴일이 생기면 여행을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의 여행은 최장기간 2박3일입니다. 주일 예배 끝나고 수요예배가 있는 수요일 오전까지, 수요예배 끝나면 부부목장이 있는 토요일 오전까지였습니다. 지금은 금요일이 부부목장이니 수요예배 이후의 여행은 자연소멸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여행은 늦잠 자고 일어나서 방 안에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고 큐티를 합니다.
큐티를 하고나면 긴~ 나눔을 합니다. 그리고 목장 카톡에 나눔을 올리고 나면 12시가 훌쩍 넘어갑니다. 그 때 꼭! 목원 또는 다른 집사님의 전화가 오거나 통화 할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통화하다 보면 2시쯤 됩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가서 한 끼를 배부르게 먹고 오는 길에 숙소와 한 정거장 거리 안에서 산책삼아 구경을 합니다. 그리고 저녁은 대충 떼우고, 우리 집에 없는 TV(특히 CSI^^)에 눈을 빼 놓았다가 잠을 잡니다. 다음 날 같은 스케줄이 반복이 됩니다.
어디를 가나 같은 스케줄이 반복이 되니 처음 왜 2박3일 밖에 못가냐고 했었던 남편도 ‘우리 집이 젤 좋다’하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여행은 없는 거라는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휴가는 인도네시아 아웃리치와 중등부 수련회로 마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서운한 마음에 8월15일 어찌 어찌해서 거제도 당일 버스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갔다가 밤늦게 오는 스케줄이었는데 허리가 안 좋은 부부가 10시간 버스에 앉아있는 것 외엔 참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달려가기 시작해서 10월초에 있는 완전 저렴한 울릉도 여행 상품을 덥석 탐하게 되었습니다.
2박3일... 하와의 버전으로 아담남편에게 하루를 휴가를 내라하고 예약을 했는데 가는 날은 부부목장예배가 있는 날이고 돌아오는 토요일은 날씨로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은폐를 위한 음모로 금요일이 휴일인데 목장을 하나요? 하며 죄책감에 질문을 했는데 교회 안에서는 비밀이 없는 남편이 울릉도를 가기로 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한 분은 ‘집사님네 없으면 안되요~’하시고, ‘거기 아주 좋아요. 다녀오세요~’하시는 남자 집사님들... 죄송하고 부끄럽고... 그 더운 여름에 우리 부부는 목장 방학 안했다고 목사님께 자랑도 했는데~--;;
그렇게 음모를 오픈했더니 에스라8장에서 아하와 강가에서 금식을 선포하며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보병과 마병을 부탁하며 평탄함을 구하는 에스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 주셨는데 하나님 때문에 권을 쓰기도 또 포기하는 에스라를 보니 한 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무리 싸다고 해도 그 돈이면 어떤 집은 한 달 생활비인데... 갑자기 미안해지고, 또 몇몇 집사님들이 목장을 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다~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조여 왔습니다.
그래서 세상 보기에 사로잡혔던 마음을 접고 예배를 회복하기로 하고 아름답고 빛날 것 같았던 울릉도의 자연을 보고자 했던 두 개의 놋그릇(티켓) 비용을 우리부부를 위해 수고해 주시고 성전 짓기에 힘쓰고 계신 분께 드리자고 남편과 합의를 했습니다.
예배도 못 드리고 섬에 갇혀서 주일도 빼앗길 뻔 했는데 목장에서의 오픈으로 보병과 마병이 되어 주셔서 예배를 지키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결단 후 그 날을 목회자 세미나를 위한 금식일로 정했습니다.
두 맹인은 눈 뜨고 나서 예수를 따랐는데, 눈 뜨게 해주시니 무얼 먹을까? 무얼 입을까? 어디를 볼까?로 금방 돌아서서 세상을 힐끔 거리며 은혜를 먹고 튀는 이놈의 찌질 함은 뭔지....ㅠㅠ
하나님은 빚에 사로잡혔던 저를 해방시키셨는데 오히려 세상에 사로잡히려는 저에게 재물을 주시고도 조마조마 하실 것 같아 죄송합니다.;;
*10월에 금, 토 1박2일 직원친목회에서 여행이 있는데 또 두 번의 예배(부부목장과 새벽예배)가 걸립니다. 담당자 분이 친분이 있으셔서 처음으로 동참을 하려고 했는데 갈 수 없다고 하면 무리가 나서더라도 잘 거절 하겠습니다.
주님, 눈을 뜨니 보이는 것이 많아서 분별을 못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눈을 뜨게 해주신 주님을 바라보며 따라야 하는데 여기 저기 힐끔 거리며 저의 권으로 여기는 배은망덕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사로잡히고픈 자리를 날마다 떠나서 가장 평탄한 예배의 자리를 잘 따라 가도록 붙들어 주시옵소서. 보이게 해주신 눈이 저의 죄로 다시 어두워지지 않도록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