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0:17~28
예수님은 친히 열두제자를 데리고 양육을 해 주십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시고 죽으시고 제삼일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시는 때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주님께 자리를 구합니다. 예수님은 으뜸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7년 전부터 남편은 주일 저녁 모든 예배가 끝난 후 교회 청소를 했습니다.
식당, 글로벌 홀, 자모실, 쓰레기 분리수거, 화장실 등...
저의 직장목장 예배가 늦게 끝나니 기다리던 남편이 청소하며 기다리기로 하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도 동참을 하였는데 청소가 생각보다 어렵고 많은 에너지를 요했기에 한 번 오셨다가 힘들어서 다시는 안 오시는 분들도 종종 있어서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어서 한 사람만 빠지면 나머지 분들이 30분을 더 청소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 후에 컵라면을 먹으며 나눔을 하는 주일날 마지막 목장이기도 했습니다. 가끔 월급날이면 한턱씩 쏘기도 하면서 피곤해도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해가 지나도 인원이 좀처럼 늘지 않아서 부장님의 초등학교 두 딸이 함께 하기도 했었습니다. 테이블 밑을 다 쓸고, 대걸레로 닦고, 테이블 위를 닦고, 줄을 마치고 대장 집사님의 점검을 받아야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청소를 하고 있으면 가끔 담임 목사님께서 목자회의를 마치시고 “Hello~!!"하시며 지나가시다가 들어오셔서 인사를 나눠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왠지 뭔가 인정받는 것 같은 뿌듯함을 안고 또 그날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런 유혹은 참으로 오래 지속이 되었습니다. 구석에서 걸레질을 하다가도 혹시 지나가시나? 하며 힐끔 거리기도 했습니다.ㅠㅠ
그런 인정과 생색이 뒤섞인 감정은 2년 정도 지속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팔이 많이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청소를 대충 하고 싶은 어느 날..... 세베대의 아들들 같은 저의 욕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숨은 교만을 본 이후에는 그들이 주님의 잔을 마신 것처럼 인정받고 싶었던 일이 사명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식당은 다음 날이면 휘문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더럽거나, 청소가 깨끗 안 되어 있으면 학교 측의 불평을 듣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홀하게 청소를 하면 담당집사님이 혼자서 청소를 다시 하셔야 했습니다.
그러니 식당은 휘문고를 향한 우리들 교회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석구석 열심히 나름 세심히 청소하게 되면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 사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각 초원에서 지원을 받고 원 청소팀을 조별로 나누어서 청소를 하게 되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에서 잘 벗어나지 못한 저는 열심히 특심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남편을 끌~고 다닐 때가 종종 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이점을 전도에 이용해보고자 할 때가 있어서 인데 그것으로 남편을 피곤케 하는 여자입니다.
그것 역시 내가 크고자 하는 권세를 보이지 않게 교묘하게 사용하는 것임을 오늘 묵상 중에 주님이 콕 찍어 주십니다.
몇 주 전의 잦은 외출로 동행하던 남편이 몸살이 나서 낫지를 않고 고생을 하니 묵상 중에 ‘너의 설레발로 이렇게 되었단다~’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안 해도, 안가도 되는 발걸음을 기도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발부터 나가는 조급증 혈기로 옆 사람을 피곤케 합니다.
목숨을 내어 주신 주님의 그림자 끝자락이라도 닮아서 옆 사람을 내 몸처럼 여겨야 하는데 옆 사람은 아예 접어놓는 권세를 부릴 때가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먼저 섬기고 먼저 헤아리는 태도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기 걸린 남편이 아플 때면 먹고 싶어 하는 우리집표 치킨#49854;을 끓였습니다. 쌍화탕도 한 박스 사와서 따뜻하게 데워 주었습니다.
주님, 저는 인생이 외로웠던 사람이어서 어디서나 인정받으려 하고 그래서 생색도 많이 내는 태도가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나의 생각을 아시고 신음 소리도 들으시는데 그렇게 옆에 계시는 주님을 인정하고 바라보지 못하고, 사람을 바라보며 달음질을 치느라 나도 또 내 옆의 사람들도 피곤케 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인정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고 기도로 먼저 섬기는 대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주님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