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0:24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 열 제자가 분히 여겼다는 것은 그들도 같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겠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분히 여길 정도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예수님이 좌우편 자리를 보장해준 것도 아니고,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던 이 일에 나머지 열 제자들이 분히 여겼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제자들 사이에서는 예민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자들끼리는 이미 그런 말들이 돌고 있었는데, 야고보와 요한이 어머니를 앞세워 그 자리를 선점하려고 해서 분이 올라왔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말씀을 보고 있으니 이전에 세상 권세에 줄을 서기 위해 자리싸움을 하던 일이 떠오릅니다. 회사의 행사에서 사업부 수장의 옆 자리에 서로 앉으려고, 보이지 않지만 불꽃 튀는 싸움을 했습니다. 먼저 옆 자리를 차지하고 기세등등하던 동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내가 그 자리를 차고 앉았고, 돌아온 동료가 말은 못하고 잡아먹을 듯이 눈을 흘기고… 사업부 수장은 모르는 척 슬며시 그 상황을 즐기고…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고 부끄러운 일인데, 그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집권자의 눈에 들어 한 자리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 임의로 주관하며 권세를 부리고 싶은 마음… 그때 그 마음이 오늘 본문의 제자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묵상이 됩니다. 그 마음 경계하라고 이 일 뒤에 바로 섬김을 강조하십니다. 공동체에서도 혹시 내 안에 섬김 받으려는 마음, 으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이 마음 경계하며 수시로 자기점검을 하며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