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0:11 받은 후 집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마20:16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먼저 온 자들과 늦게 온 자들의 입장이 있습니다. 먼저 온 사람들은 하루 종일 포도원에서 힘이 들었겠지만 일찍 고용되었다는 마음의 안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먼저 믿은 자들은 나름 욕심을 내려놓고 적용하며 살았을 것인데, 놀 것 다 놀고 늦게 온 자들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것에 살짝 생색이 날 수도 있었겠습니다.
반대로 늦게 온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장터에서 늦게까지 일 안 하고 놀 때 마음이 불안했을 것 같습니다. 일은 해야 하는데, 써주는 사람은 없고… 불안한 마음에 노는 것이 노는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놀다가 뒤늦게 믿음의 길에 들어선 자들의 삶이 마냥 즐겁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에 포도원 주인이 들어와서 일하라고 청할 때, 금방 날이 저물 거니까 품삯도 적을 거라는 생각이었다면 포도원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고, 한 데나리온의 은혜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동체에서 늘 들어오던 최소한의 순종이 바로 이것인 것 같습니다. 자기 생각 내려놓고 포도원에 들어갔을 때 생각지 못한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나는 포도원과 장터에 한 발씩 걸치고 눈치보고 있다가, 장터에 나가 실컷 놀고 늦게 포도원에 들어온 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도원 주인의 부르심이 감사하고, 한 데나리온의 은혜가 족합니다. 나처럼 늦게 온 자들은 오히려 먼저 온 자들을 부러워합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나 청년들을 볼 때, 나처럼 멀리 돌아오지 않고 일찍 공동체에서 말씀을 듣고 가는 것 자체가 귀하게 느껴집니다.
일찍 포도원에 들어온 사람들처럼 받고도 원망하는 자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먼저 와서 누린 은혜에 대한 나의 감사가 원망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의 은혜가 족함을 알고 공동체의 지체들과 나의 형편을 비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