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9:13~22 찌질한 부자
예수님께 나아 온 어린아이들에게 안수를 해주시고, 부자청년에게 영생을 얻는 길을 알려주십니다.
저희 부부는 재혼 한지 8년째가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두 사람이 누우면 가득 차는 3평짜리 방이었고, 냉장고가 없어서 일용할 양식만 가질 수 있었으며, 밤이면 여지없이 다닐 길이 없는 바퀴벌레가 우리의 얼굴을 횡단하는 것을 허용해야 했습니다.
빚 투성이의 아내와 백수남편으로 시작하여 예배만 지켰는데 모든 양육을 마친 5년 후 하나님은 남편이 한 학교의 교장이 되게 하시면서 너무나 다른 신분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에 따라 온 32평 아파트와 큰 차(그렌저)를 공짜로 가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집 주인이 리모델링을 다 해두었고, 문틀이 없는 고급마루, 집주인이 맡겨 두고간 세간(에어컨, 맞춤가구 등)에 친환경페인트, 무엇보다 낮에는 자연이, 밤에는 야경이 좋은 전망 좋은 집을 주셨습니다.
또 7년을 묶여 있었던 남편의 연금이 돌아오는 바람에 빚 청산을 하여, 빚이 없는 이 시대의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몇 주 전엔 뜬금없이 학교 이사장님이 그렌저를 제네시스로 바꿔 주셔서 이사장님게 너무 과하다고 하였고, 주님께 “왜 이러시나요~” 하면서 이 세상에서 계산을 다 해주셔서 천국에 못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멍~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주님 앞에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은혜를 받았는데....
직장에서 사무실 정리를 하면서 소소한 물건을 집에서 쓰리라~하면서 가방에 넣어 왔습니다.;;
천원, 2천원이면 살 수 있는 물건들인데....전에는 스스로 의식하여 그런 일을 안했는데 알면서도 무작정 저지르고 본 일이 되었습니다.ㅠ ㅠ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그 일이 생각나서 참으로 찌질한 부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신대로 살면 되는데 남의 것을 내 것처럼 탐하는 모습이 너무나 우스워서 남편과 나누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남편은 도로 갖다 놓으라며 어이없어서 '웃긴다~ 진짜!웃긴다~'를 계속 외쳤습니다.
부자청년이 열심히 선을 행해도 영적인 분별이 없었듯이, 저는 예배는 열심을 내어도 거룩을 위한 육적인 분별에 의지를 놓아버린 똑같은 입장이 순식간에 되었습니다.
제네시스라는 좋은 차를 주셨는데 부담이 되니 10년 된 중고 경차를 구입해서 부담 없이 타고 다닐까~하는 궁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다니려니 서판교 고개를 넘으려면 좋은 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배드리라고 주신 것인데 육으로 부끄럽게만 여겼습니다.
은혜로 감사치 못하고 내 것으로 여겼기에 잘 받지도 쓰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심하던 부자청년의 마음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주신 것을 감사로 받지도 못하고, 자동으로 내 것이라 생각하고, 주신 뜻하심대로 쓰지도 못하는 마음이 재물을 겸하여 섬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 떠나버린 부자청년 처럼 한 구석은 어디론가 새어나가는 찌질함을 면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창세기)를 타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새 생명을 얻는 온전한 창세기를 써가기를 원합니다.
영육으로 예민하게 말씀을 의지하여 순간 순간 깨어있기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