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9: 13-22
오늘 나오는 부자청년은 참 대단한 청년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고
예수님이 생명에 들어가려면 이 계명들을 지키라고 하셨는데
그걸 다 했다고 말이라도 할 수 있으니 참 대단합니다.
전, 저 위에 것들을 다 저질렀습니다.
약을 많이 먹었다고 낙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죄의식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돈도 못벌고 출장이 길다고,
멋지게 와인잔 들고 창문을 내다보다
바람을 피웠습니다.
도둑질은 어린 시절부터 집에 뭐가 없어지면
다 내 책상서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거짓증언은 수도없이 뭐가 진실인지
저 자신도 모를 정도로 해대었습니다.
제 이웃을 사랑하기는 커녕
저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모르는
악성 자기애 환자였습니다.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따고 새터민 대안학교에서
미술치료사로, 미술강사로 근무한지 햇수로는 10년,
만으로는 9년 되었습니다.
치료사를 시작한지 2년쯤 후부터
미술로만 치료하기 힘들어 살살 공부하기 시작한
정신분석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학점이 되어
시험 볼 자격이 되었습니다.
올해 3월에 자격이 되었다는 말에 놀라서
7년 공부한 시간이 아깝다며
시험을 보았는데 6과목 다 떨어졌습니다.
이 시험을 붙으면
정신분석 연구소를 낼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돈이 없어서 연구소 낼 수도 없는데
학점이 되어 저 부자청년처럼 대단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시험 보는게 넘 멋져서 괜히 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시험에 합격해도 임상경력이 없어서,
슈퍼비젼도 못받고 하는데,
저는 학교에서 10년째 무지무지한 임상을 하였고
슈퍼비젼, 꿈분석, 집단분석, 다 받았기에 아까워서
시험공부를 괜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술치료사로 최고의 페이를 받고 있기에
이 시험에 합격한다고 시간당 페이가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고양이 사건과 제가 결석으로 수술한 것 등
여러가지 사건속에서 이런 이유라면 공부를 안해도 될 것 같은
유혹을 뿌리치고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있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와 실력은 같습니다.
문제에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한 단락을 겨우 쓰고 나면 두번 째 단락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옆에다 원본을 두고 베끼는 것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제 다음 주 토요일 27일이면 시험인데
시험장에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시험을 못보면
시험 안보고 안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만 합니다.
얼마 전에 딸이
"엄마 시험보고 떨어지고 하나님께 쿨하게 감사하는 거에요"
이 말에 좀 힘이 되었고,
지난 주 목장에서 요즘 집사님들을 위해서 기도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목자님이 공부하는 것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어 더 힘이 되었습니다.
간간히 목사님 말씀이 우리 성인들과, 청소년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정신분석에는 어렵게 쓰여있고, 우리 목사님은 당신의 간증으로
다윗처럼 말씀해주신 것을 한번 더 검증받아 좋다고 하였습니다.
힘이 되기는 해도 안외워지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너무나 감사한 것은,
프로이드부터 오늘 부자청년처럼
세상에서 위대한 사람들이 미리 연구해 놓은 것을
요약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공부를 열심히 했던 적이 없습니다.
시험때가 되면 책상 서랍 정리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잔 학생이 저 입니다.
그것도 매번 그랬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낙제를 면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원도 없이 안외워지는 공부를 잡고 있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참 감사한 시간들입니다.
남들은 금식을 한다는데 전 다른때보다 더 처먹습니다.
배고파서 쓰러질것 같아서 시험 못봤다는 말을 안하려고 그런지
저도 모르게 자다가도 일어나서 먹고, 치약을 짜지도 않고 치아를 닦다가
좀 이상해서 치약없이 닦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해주신 것을 또다시 증거해주시는
목사님 말씀이 얼마나 참이고 진실한지 알아가는 공부라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이러다 이 공부가 우상이 될 것 같습니다.
부자청년 같은 사람 부러워하지 않고
그저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일 목장에서 나눌 수요말씀 정리하고
큐티나눔 올리고
공부한답시고 며칠간 치우지 못해 고양이 털로 뒤집혀진 아들 방 치우고
또 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시험끝나고 주일오후부터 삼일 금식하려고 합니다.
그저 굶기만 하는 금식이라도
죽 한 그릇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기름부어 주시옵소서.
항상 중요한 일을 닥치면 도망가려는 막내습성인 제게
시험을 보러 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