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하나님을 향하여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나니 이는 우리의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의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 (에스라 9:6)
지난 추석 명절 카누운동을 하고 있는 큰 아들이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명절 다음날 밖에 있던 큰아들이 두 동생에게 치킨을 사 주겠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큰딸: 예영아 무슨 치킨 먹을래? 파닭 치킨 먹을래?
막내딸: 그래!
한참후~
큰딸: 예영아 파닥시킨다~
막내딸: 파닭... 싫은데....
큰딸: 아까는 좋다고 했잖아! (목소리가 조금 올라가며) 파닥이 싫으면 먹고 싶은 것 다시 찾아봐!
막내딸: (언니의 눈치를 보며 말이 없이 가만히 있다가) 그냥 파닥 치킨 먹을래~
큰딸: (조금 더 목소리를 높이며)난 뭐든 좋으니까 네가 먹고 싶은 걸 찾아 보라고~!
막내딸: (아무 말 없이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큰 딸: 찾아 보라고 했지!
막내딸: (눈믈을 흘리며)파닭 먹는다고 했잖아~
큰 딸: 난 싫어! 다 같이 먹고 싶은 걸 먹어야지 왜 먹기 싫은 걸 먹어... 빨리 휴대폰으로 찾아봐 ! (계속 동생을 째려본다)
막 내: (이빨을 갈며 눈물을 흘린다).....
계속되는 큰 딸의 지랄에 아내가 뛰어든다.
아내: 예미야 니는 동생한테 와그라노? 예영이가 파닭 먹는다고 했잖아(아내의 높은 톤)
예미: 난 싫다~고~~(최고조의 높은 톤) 다 같이 먹고 싶은 걸 기분 좋게 먹고 싶다고~~(높은 톤)
(10분이 넘게 엄마와 딸의 경쟁적인 최고조의 목소리가 집 밖으로 울려 펴졌고 참다 못한 아내의 마지막 한마디~~)
아내: ‘나가~ 난 니 하고 같이 못살겠다 니 혼자 나가 살아라 나가~(눈물을 흘리며 최고조의 목소리)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던 제가 아내에게 한마디)
오기석: ‘ 여보 자기 목소리 톤이 문제야~ 왜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요 조용히 이야기 하지 그리고 애 한데 나가라가 뭐야~’
(끝까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오기석: (손목을 잡고 아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앉아서 조용히 차분하게) ‘당신 요즘 계속 TV만 보더니 영적으로 다운 되서 그렇게 애를 잡는 거잖아 그리고 당신 모습에 장모님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이제 좀 그런 것들을 좀 끊어내야지!
그 사이 큰 딸은 집을 나갔고 당황한 저는 큰 딸을 찾아 따라 나갔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큰 아들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했고 조금 후 큰아들과 같이 들어온 딸에게 아내가 사과를 하고 파닭을 먹지 않고 삼겹살을 먹으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그렇게 잘 마무리 되어 보이던 그날의 사건은 다윗의 밧세바 사건은 여자문제를 넘어서는 나 자신이 하나님 자리에 가서 앉아 있는 교만의 문제 라는 말씀과 이번 주 밧세바 사건이후의 다윗의 죄 고백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그날의 일을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저녁 무렵 아는 집사님으로부터 ‘우리에게 나타난 삼위의 사역을 구별하여 적용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한참을 횡설 수설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제가 물음에 제대로 된 답을 했는지 의문이 들어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목사님의 창세기 1장 1절 설교말씀을 다시 듣기 시작했습니다.
성부하나님, hidden will of god -너무나 광대한 숨겨진 하나님의 뜻이~ 성자하나님, revealed will of god - 끝없이 낮아져서 점으로 오신 성자하나님을 통해서 나타내셨고~ 성령하나님,effective rower -효과적으로 도우시는 성령하나님을 보내주셔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계신다는 말씀 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또 듣고 나니 저의 지나온 사건 사건들이 계속 필름처럼 펼쳐지면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계속 간섭하시며 지나왔다는 것이 깨달아 졌습니다
제가 망하고 목장을 나가고 말씀이 들리고 술을 끊고 여자를 끊고 세상친구를 끊고 주식을 끊고 매일 큐티책을 끼고 살고 있는 현재의 저의 모습이 제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삼위의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나니 지난 추석 아내에게 했던 ‘요즘 당신이 TV를 자주 보니까 영적으로 다운되서 애들에게 그렇게 한다. 장모님의 모습을 끊어내라’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 저의 머리를 망치로 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TV도 안보고 큐티도 하고 애들에게 화도 안내고 잘 지내는데 당신은 왜 나처럼 못해??
당신도 나처럼 TV도 안보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큐티도 열심히 해서 좀 변해봐! 이런 말이었습니다.
저의 현재의 모습은 전적으로 성부, 성자, 성령하나님께서 일하셔서 이루어 주셨고 앞으로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인데 모든 일은 제 자신이 한 것처럼 교만함과 아내에게는 정죄하는 마음이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네 명의 유부녀와 바람났던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죄인 된 저의 주제를 잊어버리고 아내를 정죄하는 저의 교만함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부끄럽고 낮이 뜨거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항상 저를 도우시고 계시는 성령님이 저를 보시면서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적용- 항상 삼위의 하나님을 생각하며 내 죄만 보고 가겠습니다.
아내에게 변하라고 처방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