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3:13-23
13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14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
15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에 회당장들이 사람을 보내어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만일 백성을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 하니
16 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들으라
17 이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 우리 조상들을 택하시고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된 그 백성을 높여 큰 권능으로 인도하여 내사
18 광야에서 약 사십 년간 그들의 소행을 참으시고
19 가나안 땅 일곱 족속을 멸하사 그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까지 약 사백오십 년간이라
20 그 후에 선지자 사무엘 때까지 사사를 주셨더니
21 그 후에 그들이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22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23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 구주로 세우신 예수 ♱
하나님 아버지, 구주로 세우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성령의 동행이 있기를 원합니다. 말씀해 주시옵소서. 듣겠습니다.
성령의 동행은 첫째, 사람의 수행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수행원이 되어야 합니다.
13절을 보면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라고 해요. 지금 바울과 바나바는 구브로 섬을 지나 버가에 이르렀어요.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방인 선교가 시작되려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마가 요한이 그 길에서 이탈해 버리고 말아요. 누가는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묵상을 통해 그 행간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마가는 바울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역이 불편했을 수 있어요. 삼촌인 바나바가 주도하던 선교가 바울 중심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니 그것을 인정하기가 힘든 것이지요. 또 바울의 질병 문제도 있었어요. 갈라디아서 4장에 보면 육체의 약함으로 너희가 시험에 들 뻔했다고 하지요. 아마 바울은 버가에서 굉장히 습한 기후 때문에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 같아요. 건강 문제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죠. 게다가 그 여정에는 아주 험난한 토로스 산맥이 떡 버티고 서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마가 요한은 두려움과 이해 타산 속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결국 성령의 동행 대신 사람의 수행원이 되어 자신의 판단으로 선교를 중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과 바나바는 요한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나아갑니다. 이들은 험난한 산맥을 넘어 버가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비시디아 안디옥까지 묵묵히 걸어가요. 병든 몸과 배신의 상처를 안고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그 사명 하나로 움직인 것입니다.
15절에서 그들은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성경 낭독 후에 백성을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바울은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 바리새인 중에 바리새인이고 바나바는 레위인이었기에 그들은 랍비들의 좌석에 얼마든지 앉아서 가르칠 수 있었어요. 이때 바울은 준비된 자로서 권할 말을 전해요. 자기 감정에 빠져 회당에 들어가지도 못했더라면 이 기회는 결코 오지 않았겠지요. 성령의 동행이 결국 최고의 열매로 나타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 누군가의 이탈로 마음이 상해 멈춰 선 적은 없나요?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길로 더 나아간 경험은 무엇입니까?
성령의 동행은 둘째, 하나님의 구속사를 증언하게 하십니다.
바울은 16절부터 본격적으로 설교를 시작합니다. 청중은 유대인들을 비롯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들이에요. 바울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직접 일하신 구속사적 사건들을 선포합니다. 그 설교의 내용을 보면 17절에 하나님이 우리 조상들을 택하시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18절에 광야에서 참으시고 19절에 가나안 땅을 주시고 20절에 사사를 주시고 21절과 22절에 사울를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마지막으로 23절에 다윗의 후손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세우셨다고 선포해요. 여러분, 제가 왜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했는지 이해하시겠어요? 이 모든 사건의 주체가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거예요. 이스라엘 백성은 범죄와 배신을 반복했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그들을 참으시고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기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 그 정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23절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는 말씀은 구속사의 결론이자 모든 설교의 핵심입니다. 이 예수를 안 믿으면 지옥이고 믿으면 천국이라는 것입니다.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 죄가 아니고 예수를 안 믿는 것이 죄예요.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예수를 안 믿으면 죄인인 것이고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지은 죄가 많더라도 예수를 믿고 죄를 회개하면 의인으로 인정받고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들리면 구원이 들리고 인생의 목적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속사입니다. 적용 질문이에요.
♱ 여러분의 인생 여정에도 하나님이 하셨다는 구속사의 고백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누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소개하고 있나요?
동생이 사고를 당하는 사건으로 복음 전하기를 주저하며 정죄하던 죄를 회개하고 이제는 하나님의 때에 동생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한 청년의 청년 큐티인 묵상 간증이에요. 모태신앙인으로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하나님의 힘이 아닌 제 힘만 믿으며 말씀과는 거리가 멀게 살았어요. 말씀을 보고 교회에서 직분도 받았지만 옳고 그름을 따지며 정죄하는 제 모습은 쉽게 바뀌지 않았지요. 성인이 되어 온 가족이 모일 때마다 부모님은 동생들에게 교회에 나오라고 하셨고 저는 그런 부모님을 마음속으로 정죄하며 그만하고 얼른 밥이나 먹자하고 넘어갔어요. 나중에 동생에게 교회 오라는 말이 듣기 싫었는데 형이 내 편 들어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어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어느 날 한 대학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쳤고 의식이 온전하지 않다는 내용이었어요. 병원을 가는 내내 울면서 동생이 하나님 말씀을 떠나 있어 지금 죽으면 안 돼요. 제가 대신 죽어도 좋으니 동생 좀 살려주세요. 동생이 예배의 자리로 돌아오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만 되뇌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복음 전하는 것을 미루고 부모님의 행동을 정죄한 것을 회개했어요. 다행히 동생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교회에 나오지 않고 가족과의 관계도 껄끄러워해요. 15절과 16절에서 권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회당장의 말에 주저 없이 복음을 선포한 바울처럼 저도 늘 말씀을 묵상하며 언제든 복음을 전할 준비가 되기를 소망해요. 저의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에 동생들에게 지혜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의 적용은 동생들에게 청소년 큐티인을 보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하겠습니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령의 동행은 우리가 좋아 보이는 사람, 내게 익숙한 사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의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마가 요한처럼 도중에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바울처럼 배신의 아픔과 질병의 연약함 속에서도 더 나아가는 자에게 하나님은 말씀을 맡기시고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오늘도 나를 통해 구속사의 한 줄이 써 내려져 가고 있음을 믿으십니까? 성령의 동행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세우는 인생, 그 한 사람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 기도 드립니다.
주님, 성령의 동행이 없이는 한 걸음도 걸어갈 수 없음을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사람의 판단과 감정으로 동행을 멈춘 마가 요한의 모습이 저희의 연약한 믿음과 너무도 닮아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바울처럼 병든 몸과 배신의 상처 가운데서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더 나아가는 저희가 되길 원합니다. 주의 말씀이 권할 말로 제 입이 잠기기까지 날마다 묵상하게 하시고 준비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도와주시옵소서. 나의 감정과 사정이 아니라 성령의 흐름과 구속사의 관점으로 사람을 보고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세우시기까지 이스라엘을 참으시고 인도하셨던 하나님, 오늘도 저희의 불순종과 연약함을 참아주시며 이끄시는 그 은혜를 잊지 않길 원합니다. 저희의 가족과 공동체 가운데 아직도 예수를 믿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사도 바울처럼 지혜롭게 때를 따라 준비된 권할 말로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구주로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대히 선포할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시옵소서.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고난과 사건 속에서 구속사의 한 줄을 써 내려가는 그 한 사람이 되어 예수님이 구주되심을 삶으로 증언하는 성령의 동행자로 살아가도록 붙들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