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가족을 사랑한다면 
대저택을 소유한 70대 갑부가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딸의 장례식에 찾아온 가까운 친구에게 그는 이런 고백을 했다.
“자네와 나는 성공과 행복을 위해 살아왔지. 주말에는 여행을 하고,일요일마다 골프를 치고,근사한 곳에서 외식을 하고…모든 것을 누렸지. 그런데 아들은 부끄러운 결혼을 해서 나를 불명예스럽게 하고 이제는 아끼던 딸이 죽었네. 여보게,내가 자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가정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곳은 딱 한 곳,교회밖에 없다는 것이네. 가족을 위해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은 그들을 교회에 데려가는 것이네.”
얼마전 한 재벌가 자녀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재산으로도,학벌로도,외모와 성품으로도 부족할 것 없는 사람이 어쩌다 그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가족의 행복,개인의 행복은 재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재물이 나와 내 자녀를 살릴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간다.
재물은 작고,남의 것이고,불의한 그림자(눅 16:11)에 불과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잠시 편안함을 느끼며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라고 우리에게 ‘작고,남의 것이고,그림자에 불과한’ 재물을 주신다. 그런데 우리는 그 작은 것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하고 작은 재물에 집착해 안주해 버린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과 집착 때문에 가난해도 인생이 힘들고,부자여도 인생이 힘이 든 것이다.
항상 부족한 것 없는 환경에서 인정과 사랑만 받은 사람일수록 한 번의 실패에 무너져 버리기 쉽다.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로 넘어지고 실패하는 것이 우리 인생인데 늘 성공만 해온 사람은 단 한 번의 실패에도 낙심과 원망과 혈기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그들의 출세와 성공이 아니라 그 내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미나 아비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가 영생을 받는다고 하셨다(막 10:29∼30). 여기서 ‘버린다’는 것은 나를 힘들게 하는 식구들,내 맘에 안 드는 부모형제를 버리라는 뜻이 아니다. 내집,내 부모형제를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돈 많은 부모도,돈 없는 부모도 구원의 대상이다. 모범생 자녀도,속 썩이는 자녀도 똑같이 구원의 대상이다. 넘어지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인생에서 배우자 자녀에게 내밀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의 손길은 천국의 소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구원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