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와 중독의 치료소, 큐티
한성도가 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친구의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돈을 떼이게 됐다. 돈의 액수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보다 더 부들부들 떨리는 것은 친구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 때문이었다.
“때에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를 열고 그 굴에서 그 다섯 왕을 내게로 끌어내라 하매 그들이 그대로 하여 그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을 굴에서 그에게로 끌어내니라”(수10:22~23).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이스라엘에게 대항하던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이 전쟁에서 패하고 막게다 굴에 숨었다가 발각되는 장면이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도 숨어있는 막강한 다섯 왕이 있다. 쉽게 말해서 왕급(王級)에 속하는 막강한 죄의 세력, 막강한 세상 지위와 돈과 출세의 욕망이 우리 속에 숨어있는 아모리 다섯 왕이다.
사단은 끊임없이 죄를 숨기려 한다. 숨어서 은밀하게 죄를 행하면서 그 죄가 나를 속박하고 중독과 집착에 빠지게 만든다. 다윗은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139:23~24)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살피시고 내 속에 숨겨진 악한 죄들을 꺼내달라고 기도드렸다. 내 힘으로는 숨겨진 죄와 중독을 끊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기도하면 주님은 말씀을 통해 내 숨겨진 죄를 드러나게 하신다. 그것이 기도의 응답이고 치유의 시작이다.
여호수아가 숨어있던 아모리 다섯 왕을 끌어내라고 명령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 속에 숨은 죄들을 끌어내야한다.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돈을 빌려간 친구 때문에 속을 끓이던 분이 큐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힘든 상황을 해결해 보려는 마음이었는데 날마다 성경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잃어버린 돈이 아니라 친구의 영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씀을 볼 때마다 자신의 욕심과 죄가 드러났다.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생색내고 싶었던 마음, 자신이 느낀 배신감만 생각하고 사업이 망해 힘들어하는 친구를 돌아보지 못한 이기심, 그 친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깨달으며 큐티 책을 끌어안고 꺼이꺼이 울었다고 한다.
이처럼 큐티의 가장 큰 열매는 내 죄를 깨닫는 것이다. 내 속에 숨어있던 아모리 다섯 왕, 숨겨진 욕심과 내 의로움, 막강한 죄와 중독을 끌어내는 것이 말씀의 능력이다.
그래서 큐티야말로 ‘중독 치료소’라고 할 수 있다. 매일 큐티를 하는 사람은 모든 일을 하나님께 고백하기 때문이다. 말씀 안에서 내 죄와 욕심을 발견하며 내 힘으로 끊지 못하는 것들을 고백하고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 힘을 주신다.
“그 왕들을 여호수아에게로 끌어내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자기와 함께 갔던 군장들에게 이르되 가까이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가까이 와서 그들의 목을 밟으매”(수10:24).
시편에 나오는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시110:1)라는 말씀은 원수의 목을 발로 밟고 있다는 뜻이다. 또 로마서 6장에 나오는 “평강의 하나님이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롬6:24)는 말씀도 있다. 굴에 숨어있던 다섯 왕들의 목을 밟는 것처럼 우리도 은밀한 죄를 발 아래 놓고 밟아야 한다.
은밀히 이루어지는 죄의 진행은 우리를 죽음으로 끌어 간다. 죄의 실체를 알고 죄의 진행을 막으려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엎드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날마다 큐티하는 시간이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시간이다.
그렇게 드러난 죄의 목을 밟는 것이 큐티의 적용이다. 대단한 일을 하라는 게 아니다. 일상 속에서 무절제의 목을 밟기 위해 식사량을 절제하고, 중독의 목을 밟기 위해 커피를 줄이고, 게으름의 목을 밟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고, 충동의 목을 밟기 위해 신용카드는 두고 외출 하는 것, 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된다.
큐티의 꽃은 적용이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 자체도 훌륭한 경건생활이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큐티한 말씀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아침에 묵상한 말씀을 그날 하루 생활 속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변화나 열매도 나타날 수 없다. 큐티는 단순히 시간을 내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 아니다. 큐티는 하나님의 자녀인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루를 살고자 하는 결단이고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여호수아가 군장들에게 이르되 두려워말며 놀라지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간이 하시리라하고”(수10:25).
다섯 왕들이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목을 밟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멀리서는 목을 밟을 수 없다. 가까이 가서 아직도 살아있는 내 죄의 실체를 보고 그 목을 밟아야 한다. 그 일이 두렵고 수치스러운 과정임을 알기에 두려워 말라고 격려해 주신다.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고 하신다.
큐티를 통해 내 죄의 목을 밟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 줄 때 다른 사람도 용기를 내서 죄의 목을 밟게된다. 내가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실천했더니 저절로 전도가 되고 양육이 되는 것이 큐티의 열매다. 그런 사람에게 여호수아와 같은 영적 리더십이 주어지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죄의 실체와 과정과 결과를 알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끝없이 이어지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드러나든 드러나지않든 나에게 있는 죄와 중독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 날마다 이어지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씀을 통해 내 죄를 찾고, 묵상하고, 적용해야 한다. 큐티가 나의 습관이 될 때 모든 죄의 습관을 물리치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