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입만 열면 생색을 냅니다.
내가 시동생 학비를 대줬고, 병든 부모님을 간병했고, 남편이 바람 피워도 용서했고, 자식이 속 썩여도 참아줬고.... 끝없는 생색 때문에 인생이 분하고 슬픕니다. 몇년 몇월 몇일에 십일조를 얼마 했고, 몇월 몇일에 부조를 얼마 했는 지를 일일이 기억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참고 도와준 것이 많아도 그런 사람은 저주 받은 자라고 하십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왜 나를 안 알아주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영벌(永罰)의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 지러 가시기 전,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 비유와 달란트 비유로 우리에게 천국을 예비하라고 하십니다.(마태복음 25장) 안식일 지키고 율법 지키는데 목숨을 거는 바리새인, 유대인들에게 과연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가는지 따끔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천국과 지옥의 차이, 의인과 저주 받은 자들의 차이는 "생색"입니다.
'내가 주리고, 목 마르고, 나그네 되고, 벗었고, 병들고, 옥에 갇혔을 때 너희가 나를 도왔다'고 하실 때 의인들의 반응은 "우리가 어느 때에 도왔나이까"(마25:37~39)이고, 저주 받은 자들의 반응은 "우리가 어느 때에 공양치 아니하더이까"(마25:42~44)였습니다.
예수님은 "주리고, 목 마르고, 나그네 되고, 벗었고, 병들고, 옥에 갇힌"(마25:35~36) 여섯 가지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천국을 예비하는 우리는 그 여섯 가지 모습으로 내 옆에 오신 예수님을 섬겨야 합니다. 구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십자가 지고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설교에서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면 그 결론은 구제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돈이 없는데, 내가 몸이 약한데,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습니까'라며 변명과 합리화에 젖어있는 나에게 예수님께서는 내 신분을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마25:34)
나는 창세로부터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을 자입니다.
내가 이렇게 엄청난 신분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도 나는 따뜻한 말로 주린 자를 먹일 수 있습니다. 오늘 내 옆에 주리고, 목 마르고, 나그네 되고, 벗었고, 병들고, 옥에 갇힌 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에 감사하십시오. 내 옆에 지극히 작은 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사랑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도와 물질로 육신의 수고로 부지런히 섬기며, 내 것은 없고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전혀 생색낼 것 없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할 때 내가 아직 연약하고 형편없어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의인이라 칭함을 받으며,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 한민족복지재단 소식지 <로뎀나무 아래> 2004년 9/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