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기획-분노폭발 5분 전, 목사님들의 처방전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말씀으로 들끓는 감정을 다스리라
우리들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김양재목사의 애칭은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다. 그도 그럴 것이, 십 년이 넘게 큐티선교회를 이끌며 큐티에 날개를 달아 방방곡곡으로 ‘시집’보낸 장본인이 아닌가. “큐티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그녀의 말처럼, 큐티로 인해 홍수와 같은 부흥의 절정을 맛보고 있는 우리들교회.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입에서 제일 먼저 툭 튀어나온 단어는, ‘큐티’. “큐티를 하면 화가 저절로 다스려지는 걸요!”
글 배근정 기자/사진 김선태 기자
늘 말씀과 벗하며 말씀으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김양재 목사. 다소곳한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는 말씀의 파워를 전하는 그녀. 김양재 목사는 언제 화를 낼까?
저는 화를 내기보다는 화를 잘 내는 시어머님과 남편과 함께 살았어요.(웃음) 시어머님은 이북 분에, 전형적인 한국 여인이었지요. 여자가 신문이나 책을 보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셨으니 공부만 하느라 살림이라고는 전혀 할 줄 모르는 저를 곱게 보려야 볼 수 없었지요. 남편은 또 어땠는데요. 따뜻한 밥을 주면 너무 뜨겁다고 화내고, 그래서 조금 식혀 주면 이번에는 너무 차갑다고 화내고, 그뿐인가요. 급하고,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저에게 험한 말들을 너무 쉽게 내뱉곤 했지요. 사실, 시부모님은 장로님과 권사님이고, 남편은 산부인과 원장으로 사회적으로 명망이 두터웠어요. 남들은 잘한 결혼이라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저를 부러워하며 칭찬했지만, 제 마음은 온갖 상처로 가득 차 있었어요.(웃음)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남편이 저에게 폭언을 가하는데 문득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남편에게 제가 받은 모욕을 되돌려 줄 수 있을까 생각했지요. 하하하, 저는 그길로 눈물 자국이 범벅이 된 얼굴로 머리를 풀어헤치고는 남편의 병원으로 찾아가 진료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어요. 남편이 가장 최고로 생각하는 환자들 앞에서 남편을 망신 줘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웃음) 제 모습을 보자 남편이 깜짝 놀라더군요. 그런데 전 남편의 놀란 모습이 더 무서워 준비해간 말들을 한 마디도 못하고 얼른 밖으로 다시 나왔어요. 마음속에서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르는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몰라 벌인 웃지 못할 해프닝이죠.
‘화’를 만났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속으로 삼키고, 또 어떤 이는 무시해버리고, 김양재 목사가 화를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 네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어요. 온 식구가 아들을 애타게 기다렸는데 제가 태어난 거예요. 그래서 사랑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 했어요.(웃음) 늘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참고, 또 순종해야만 했지요. 살을 에는 듯한 그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기질 때문이었어요. 거기에 빗나간 자존심이 더해졌죠. ‘어떻게든 착한 며느리, 좋은 아내 소리를 들어야 해’ 하며 맹종에 가까운 순종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던 거예요. 전, 그게 ‘교양’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화를 내거나, 좋지 않은 말들을 절대 입에 올리지 말고 미소를 지어야 한다고 저를 다그쳤어요. 그런데 아무리 온유한 성품이라 해도 과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요? 처음 몇 번은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언젠가는 바닥이 나게 되죠. 제가 바닥을 맞닥뜨렸을 때, 만난 것이 바로 꿀같이 단 주님의 말씀이에요. 주님의 말씀이 저를 꿰뚫고 지나가자 놀라울 정도로 제 안에 ‘담대함’이 생겼어요. 시어머님 앞에서는 물 한 잔도 제대로 못 먹었던 저였는데, 글쎄 어느 날 “어머님, 저랑 같이 예배드리실래요?”하며 성경책을 폈더랬죠. “내가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꽹과리가 되고…” 고린도전서 말씀을 읽으며 시어머님께 제 속마음을 털어놨어요. “어머니,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데 제가 얼마나 사랑이 없는지 몰라요. 어제 어머니가 저에게 잔소리할 때 어머니가 너무 미웠어요. 또 오늘 아침 아범이 저에게 소리지를 때도 얼마나 아범을 미워했다고요. 제가 이렇게 형편없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래도 너는 착하디. 나야말로 네 시아바지가 왜 글케 미웠다 고왔다 하는지 모르갔다야.” 하시는게 아니겠어요? 늘 혼내기만 하시던 시어머님과 ‘나눔’이 시작된 거예요. 그렇게 시작되 ㄴ둘만의 예배. 어느 날 어머니가 제 손을 꼭 붙잡고 이렇게 기도하시는 거예요. “하나님 아바지, 저희 집안에 이렇게 귀한 주님의 종님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네다.” ‘주의 종’도 아니고, ‘주의 종님’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지 않아요? 말씀으로 삶을 나누자, 화와 분노도 멋스럽게(?) 표현하게 되고, 결국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그것을 나누면서 마침표를 찍게 되더라고요. 할렐루야!
왁자지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로 소문난 우리들교회. 자칫, 수치스럽거나 부끄럽게 여겨지는 일도 솔직하게 고백하는 우리들교회의 현재 모습은 김양재 목사로부터 흘렀을 터. 성도들에게 김양재 목사가 주문하는 화를 다스리는 법은 무엇일까?
얼마 전, 우리들교회 게시판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어요. “난 계모입니다.” 재혼한 한 성도님이 남편의 전처가 낳은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마음을 토해낸 글이었죠. 내심 전처에게 자녀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얼마 전 전처가 사이비종교에 심취해 있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 자녀를 보낼 수도, 그렇다고 키울 수도 없는 자신의 화를 솔직하게 고백했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들교회에서는 흔한 일이랍니다.(웃음) 남편의 외도, 시댁과의 갈등, 자녀의 가출 등 가족에게조차도 차마 얘기하지 못 하는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글쎄, 교회만 오면 술술 털어놓아요. 사실, 교회에서 자신의 치부를 남에게 드러내는 게 더 힘들어요.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말씀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화와 분노를 자신에게, 또는 상대방에게 표출하는게 아니라 말씀 안에서 서로 ‘나눔’으로 표출하는 거지요. 그래야 말씀에 비추어 화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그것을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우리의 성품으로는 화를 다스릴 수 없어요. 다스리려고 하면 할수록 결국, 크게 넘어지게 되죠. 화가 가장 무서워하는 게 말씀의 검이라는 것을, 여러분 아세요?
김양재 목사의 말씀으로 다스리는 화
1. 그날 읽은 말씀을 기도제목으로 삼아라.
기도라는 것은 그날그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우리가 반응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먼저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기도라는 것. 그날 읽은 말씀을 반드시 당신의 기도제목으로 삼으라. 화를 만났을 때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2. 작은 화라도 다른 사람과 나눠라.
화는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라 180도 다른 결과를 양산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나눔으로 화를 다스려보라. 함께 이야기하고,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얘기하는 순간, 100도까지 활활 타올랐던 뜨거운 화가 순식간에 식을 것이다. 중요한 건,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
3. 말씀 앞에 순종하고, 회개하라.
말씀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말씀 앞에서 화가 난 현재의 상태를 비추어 보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즉각 회개하라. 자신의 죄를 먼저 고백했을 때, 화로 인해 상하고 아픈 마음이 회복 될 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도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