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선교편지 (기도제목)
세 가지를 요청 드립니다...
1. 기도해주세요..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위에서까지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너무 저들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떤 실력이나 은사보다 사랑이 더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사랑이 메마르지 않도록...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사랑만 베풀 수 있도록..
2. 기도해주세요..
엊그제 새벽에 침대가 흔들렸습니다.
마치 물침대 위에 있는 듯 했습니다.
화장실 욕조가 흔들리며 물 튀는 소리가 났습니다.
창문이 삐꺽거렸고 불이 나갔습니다.
순간 지진임을 직감했습니다.
처음 경험도 아니지만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흔들림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안경도 못 찾고 튀어나갔습니다.
바람이 거의 없는데 나무가 소리 없이 흔들렸습니다.
눈앞에 교회가 마치 배처럼 움직였습니다.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별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땅이 갈라진다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몇 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상자가 생길 예감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지진 진앙지는 150Km 떨어진
시볼가라는 도시 근처였습니다.
세 번이나 갔던 지역이고 다음 주에도 갈지 모릅니다.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곳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3. 기도해주세요..
제가 있는 브라스따기에서 메단은 2시간 거리입니다.
사역 때문에 메단에 가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곳에 가는 버스는 ‘시나붕’이라는 시외버스입니다.
이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그야말로 ‘서커스’입니다.
우선 버스 타기가 어렵습니다.
메단에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면 터미널(실은 정류장 같은 곳)로 갑니다.
버스는 약 25명 타는 크기지만
밤에는 늘 40~50명이 달려들어서 여러 차례 놓치기 일쑤입니다.
간신히 차에 올라도 다른 사람 자리를 맡았다고 소리칩니다.
그나마 이 버스는 밤 8시면 끊깁니다.
그래서 저녁을 차분히 먹기도 어려워 돌아갈 때마다 긴장합니다..
버스를 타면 두 시간의 험악한 곡예가 시작됩니다.
대관령같은 고지대를 올라갈 때나 내리막길에도 막무가내 몰아갑니다.
이곳에는 세 가지가 없습니다. 차선, 제한 속도, 가로등입니다.
시나붕이 빵빵거리며 달려가면 승용차들은 옆으로 물러섭니다.
자리를 잡고 가도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좌석이 좁아 불편하고 냄새가 심합니다.
천장이 낮아 덜컹거리면 머리를 부딪힙니다.
그런 와중에도 승객 중 10명 정도는 줄담배를 피워댑니다.
답답한데도 바람 분다고 창문도 잘 열지 않습니다.
거기다 음악을 크게 틀어댑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자주 멀미 하지만 서커스는 계속됩니다.
사람이 많으면 차위에 태우고 가기도 하는데,
과속으로 달리다가 가끔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어둡기 때문에 사실 누가 떨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차비를 받았으면 그만이고, 받지 않았으면 재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도 시나붕은 빵빵거리며 거리를 누빕니다.
저는 이런 서커스가 정말 싫습니다.
기도 해주세요..
안전을 위해, 사역을 위해 차량이 필요합니다.
이곳에는 물가가 한국보다 싸지만
유일하게 한국만큼 비싼 것이 차입니다..
인니 브라스따기에서
Pdt. James (정성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