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해 12월 수요예배 때
바이올린을 하는 딸과 함께 피아노로 찬양을 드렸던 신현동 입니다.
1994년부터 김양재목사님을 큐티를 통해 알게 되고,
코스타에서 뵙고 평생 큐티를 서원한 후
지금껏 말씀으로 달려왔습니다.
지난 번 짧게 말씀 드린 것처럼
가난한 가운데 거의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해서
대학 2학년 때 피아노를 처음으로 소유하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결혼과 함께 독일유학을 마치고,
대학강사 생활 7년 후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2년제 대학과정)에서
시각장애 대학생을 5년 간 교육했습니다.
지난 여름 <닥터홀의 조선회상>을 읽던 중 새로운 길로 부르심을 받아
OMF 선교사 언어훈련코스로 지난 3월6일 필리핀으로 온 가족이 왔습니다.
올 한해 영어연수로 필리핀에 있게되고, 내년에 GMTC를 목동에서 5개월 간 받고,
최종적으로는 창의적 접근지역에서의 장애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최근 소식을 올립니다.
우리들 교회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 가운데 교제하기를 소망하며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필리핀 안티폴로 소식 1.
“이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 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 15:14>
사랑하는 우리들교회 성도님들께.
한국에서 16주 동안 선교훈련을 받을 때 핵심구절처럼 외우고 듣고 묵상하던 말씀이 오늘 매일성경 본문에 나와 다시 묵상하며 우리가 이곳 필리핀에 온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본문에 네 번이나 나오는 '그 끝'을 생각하는 모든 목적과 방향이 우리들 교회 가운데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이곳 필리핀은 사람은 가난하지만 자연은 하나님의 영광을 만방에 드러내고 있는 듯 합니다. 벌써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일주일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11시 20분경에 아키노 국제공항에 내려 자정 무렵 마닐라 시내를 통과해 서울을 기준으로 남양주와 같은 위치에 있는 Antipolo에 GMS에서 운영하는 선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제가 어렸을 때 안동동부교회 주일학교 전도사님으로 계셨던 선교사님의 한인개척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세 아이들이 가야할 학교 한국아카데미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등록을 마친 후 둘이서 집을 구하기 위해 땡볕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한국아카데미 부근의 빈집이라 생각되거나 렌트할 만한 집들을 노크하며 마구 마구 돌아 다녔습니다. 아내는 한국에서 새로 구입한 구두를 신고 결국 절뚝거리며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집에서 슬리퍼를 빌리기로 결정하고 기웃거리고 있는데 마침 한국 어린아이가 놀고 있어 그 집에서 슬리퍼를 빌려 신고 집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서서히 지쳐 길에서 쉬기도 하며 현지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는데 한국분의 차 한 대가 우리 곁에 멈춰 집을 구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집을 내 놓으려고 하고 있었다며 우리를 태워 그 집을 보여 주었습니다. 처음 한국아카데미 교감선생님께서 소개한 집보다 약 4000페소 저렴했고 가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세탁기외에 대부분의 집기류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다음날 아내는 더위를 먹었는지 앓아누웠습니다.)
집을 구하고 다시 한국아카데미 까지 걸어가는데 도저히 강렬한 태양아래 마지막에는 걸을 수 없어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한국아카데미로 가자고 했더니 타고 약 300미터 앞에 한국 아카데미가 있어 우리는 서로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집은 21일날 이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GMS 선교센터에 머물기에는 비용과 불편함이 많이 있어 감리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니 선교센터의 두 칸 방으로 지난 목요일 옮기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랜 기간 다섯 명이 다섯 개의 매트리스를 깔고 더위 속에 부대끼며 학교숙제와 이민 가방 속 어딘가에 있는 것을 아이들이 찾아 달라고 부탁할 때 복잡하고 암담한 심정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 감사!
어제 집 세입자와 가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주일 21일 오후에 드디어 싸고 풀고 싸고 풀고 반복하던 짐들을 약 10개월 동안 한 자리에 놓게 됩니다. 아이들 학교 한국아카데미와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저희 부부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국제 성결교 신학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언어훈련원이 있기도 합니다. 오늘 가볼 생각입니다. 마침 현재 머물고 있는 선교센터 목사님 내외분이 약 30년 미국에서 사시고 영어설교를 하고 계셔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영어훈련원을 결정하고 27일까지 받은 비자를 연장하고 이 나라에서 공부하기 위한 SSP를 또한 받아야 합니다. 이사와 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모든 절차가 어려움 없도록 또한 30도가 넘고 습한 한국 삼복더위와 같은 현재의 날씨임에도 아직 여름이 아니라고들 하니 이 무더위 속에 저희 모두가 건강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필리핀 안티폴로 소식2
오늘 필리핀 날씨는 태풍을 앞둔 바람이 불어 마치 초가을 날씨 같습니다. 한국은 곧 목련이 피는 4월이네요. 아직도 눈이 있는 건 아니겠죠? 저희들은 이사를 잘 했고 생활도 어느 정도 정돈되었습니다. 한국 아카데미에서 멀지 않은 이 집은 더운 날씨를 감안해서 지어져서 복층입니다. 거실, 부엌, 방이 한국식으로 넓이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높이로 이루어져서 처음엔 재미있게 여겨졌는데 방에서 뭘 하나 가져 오려고 해도 몇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니까 방을 나와 부엌으로 내려가기 전에 미리 물건을 챙겨두곤 합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생활 잘하고 있고, 모두들 건강하답니다. 저만 물갈이를 해서인지 선교센터에 있을 때 심한 복통으로 이틀 간 앓았는데 센터에 계신 사모님께서 두 끼를 흰죽을 끓여주셔서 감사히 먹고 나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무척이나 느긋하고(좋게 말하면) 느려서 이 집에 없는 세탁기 하나를 장만해서 배달을 의뢰했는데 약속한 당일은 소식조차 없고, 다음 날도 누차 전화해서 저녁에서야 간신히 받았는데 사람들 말로는 그것도 빨리 온 거라고 하네요. 30도가 늘 넘는 날씨에 나흘을 빨래를 못하다가 빨래를 하게 되니 땡볕에 빨래를 널면서 감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당연히 여기던 모든 것들을 감사하게 되는 훈련을 받기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매 끼니 식구들을 위해 밥을 지을 수 있는 부엌이 있고, 새벽시장에 가서 산 배추로 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이웃집 차로 배추를 새벽에 사와서 김치를 하려고 다라에 배추를 절이니까 우리 의림이가 “엄마 김장하세요?” 해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작 다섯 포기 배추였는데..... 한국에서는 늘 할머니나 이모나 누군가에게서 받아서 거의 그런 엄마 모습을 잘 못 본 탓에.....조금 반성했습니다.
저희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신학교 어학코스에서 영어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6월부터는 좀 더 폭 넓은 영어권 학생과 교수진이 있는 신학교의 어학과정을 지원하고 싶어서 어제는 그 학교에서 보는 TOEFL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4시간 동안 정말 머리에 쥐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작문은 그 중 나았던 것이 요즘 틈나는 대로 외운 영어성경이 도움이 되었는데 리스닝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절망 않고, 씩씩하게 찌프니를 겨우 끼여서 타고, 안티폴로의 매연을 있는대로 마시고, 교차로에서 트라이씨클(거의 오토바이 수레)로 갈아 타고 집에 오니~~ 옆집에 계신 권사님께서 호박죽을 끓여서 갖다놓으셔서 하나님의 위로처럼 여겨졌습니다. 남편과 오늘은 심기일전하고 영어에 대한 전략을 의논하고, 4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왕도는 없으니 하나님께 줄곧, 영어 성경을 있는 대로 외우는 순간 어느새 영어의 두터운 벽이 돌파되는 경험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처음 필리핀 공항에 도착한 날이 37도의 찜통 더위여서 그런지 갈수록 덜 덥게 여겨지고 열대의 끝없이 크나큰 나무, 겨울이 없어서 성장이 멈춘 적이 없어 무한히 크게 자라있는 나무를 보면서 우리도 주님 만날 때까지 계속 자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기도해주신 그 힘으로 지내고 있고, 고난주간을 지내면서 더 많이 예수님을 생각 하고 또 사랑하는 지체들을 생각합니다. 옆에서 길게 쓰면 읽기 힘들다고 채근을 해서 이만 줄입니다. 저희도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있었기에 여기 우리에게 다시 밝아올
부활의 아침을 고대하며....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