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동역자님들께
주 안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지난번 소식을 드린 이후 저희 가정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간의 경과를 간단히 적습니다.
지난 성탄절 다음날, 아내(이재진)가 정밀검사를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에게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일을 당하고 크게 놀랐지만 결코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낙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수많은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절제수술을 무료로 담당해주시고 병원과 의논해 치료비를 크게 낮춰주신 외과의사 장로님,
생일을 맞아 쉬는 날인데도 병원에 나와 자원봉사해주신 마취과 장로님,
일부러 병상에 찾아와 항암치료에 관해 조언해주신 종양학과 권사님,
항암치료에 적합한 병원을 물색하고 일정을 잡아주신 분들,
암투병 경험자로서 장거리 전화와 국제전화를 통해 동병상린의 위로를 전해주신 분들,
치료비를 위해 헌금해주신 분들, 암 투병에 좋다는 약재와 식품을 보내주신 분들,
가정과 교회에서 간절히 중보해주신 분들 등 저희가 받은 사랑의 빚을 다 열거할 수도, 갚을 수도 없습니다. 주께서 그분의 방법으로 보상해주시길 빌 뿐입니다.
아내는 지난 1월 14일 디트로이트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체력을 회복한 후 2월초에 귀국하여 연세의료원 암센터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의료보험이 없기도 하지만, 한국의 의료수가가 훨씬 싸고 국민건강보험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대문에 장기간 진행되는 항암치료는 아무래도 국내에서 받는 게 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저도 아내와 함께 귀국하여 항암치료가 끝나는 여름까지 한국에 근거지를 두고 사역을 계속하게 됩니다. 서울의 처가에서 머물고 있는데, 저희의 한국 체류기간 중 연락을 원하시는 분은 02-915-1308 로 전화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내는 향후 6개월간 총 12회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2주간 두 번 받은 후 회복 기간을 갖는 방식이므로 저는 그 틈새를 이용하여 중요한 업무 및 출장을 소화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첫 회복기를 이용해 잠시 북미주 출장을 나왔다가 기도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아내는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두 차례 받았는데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하는 것 외에 아직까지 다른 심각한 부작용은 없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횟수를 거듭할 수록 좀 더 어려워질 수는 있겠으나. 여러 동역자님들의 중보기도가 발휘하는 엄청난 능력을 실감하면서 계속 기도의 밧줄을 놓지 말아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아내의 항암치료 기간 중 혼자 달라스에 남아있는 막내 다영이를 주께서 보호해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오는 4월이면 만 18세가 되므로 이제는 홀로서기를 연습할 때가 되었습니다. 주변의 한인가족들이 잘 살펴주시기도 하고 여러분의 중보 덕분에 별 어려움없이 잘 지내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둘째 하영이는 오랜만에 엄마를 독차지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고, 얼마 전에는 군복무 중인 첫째 규영이가 며칠간 휴가를 나와 모처럼 오붓한 가족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회에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큰 아이들과 및 친정 어머님과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 아내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듯 하고, 저희 부부도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배려해주신 변장된 축복입니다.
계속되는 여러분의 기도와 동역에 다시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샬롬!
주 안에서 정민영/ 이재진 올림.
이메일 - 정민영 min-young_jung@sil.org 이재진 jae-jin_jung@wycliffe.org
GBT - 성경번역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