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습도가 많은 한국의 여름날씨가 선교지의 건조한 여름나기 보다 훨씬 힘드네요. 안식년으로 한국에 온 지도 벌써 한달 보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동안 저희의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도제목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한국에서의 안식년 정착.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라 거처할 집도 필요하고, 자동차도 필요하고, 자녀들 학교도 잘 연결되야 합니다. 이 중 해결된 것은 자동차 밖에 없습니다. 자동차는 아버님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녔는데, 여덟식구가 타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아버지의 양해를 구하여, 승용차를 팔아 11인승 로디우스 10년째 된 중고차를 구입하였습니다. 물론, 1년 뒤에는 이것을 다시 팔아 아버님께 돌려드리는 조건입니다. 자녀들의 학교는 우선 성경이와 진경이는 대전국제학교에, 사랑이와 진희는 수원기독초등학교에 각각 입학허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성경이와 진경이는 선교사자녀 해택을 받아 장학금 80% 면제를 받고도 저희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고, 사랑이와 진희는 100% 장학혜택을 받아 다닐 수 있지만, 수원에 거처할 집을 못 구한 상태입니다. 성경이와 진경이를 위해 다른 학교를 알아보는 중인데, 아직은 찾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나올 때는 무상으로 저희 집과 자동차를 믿을만한 현지인 교사에게 대여하고 나왔습니다. 특히, 자동차를 빌려 달라고 할 때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 형제가 운전면허를 따고 아직 한 번도 운전해 보지 않은 초보자였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이 셋과 함께 사는 그 가정의 형편을 생각하면 자동차를 내 주지 않으면 힘들 것 같기에, 위험부담이 있지만 불안감을 주님께 맡기고 다 내어주었습니다. 얼마 전 형제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저희 가족이 집을 구했냐고 묻더군요. 아직 못 구했다고 하니 더 이상 아무 대답이 없더군요.
지금은 정말 장막생활을 하듯 살고 있습니다. 어차피 인생 자체가 장막생활이고 나그네지만, 정착이 되지 않는 삶이 주는 미묘한 불편함과 저 너머 있는 신선함도 맛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뭐든 결정이 되어야 하는 상황인지라, 저 혼자 좋다고 장막생활을 마냥 즐길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아이들의 학기 시작이 8월 11일, 그리고 중순인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아 어찌할까? 기도중입니다.
2. 만남 그리고 집회
한국에 오면 보통은 사람을 만나기에 바쁘고, 교회의 초청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이번 안식년 방문은 완전 다른 양상입니다. 1년이란 긴 시간이 있기에 모두 천천히 만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쓰던 전화번호도 대부분 지워져 새로 찾아야 하고, 메일로 연락처를 보내드려도 반송되는 메일이 수백통, 답장을 보내주는 사람도 열통 내외입니다. 선교사는 잊혀져가는 존재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제 18년째 사역하고 있는 저의 상황을 보니,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까이서 언제든 함께 밥 먹자고 하는 몇 명의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3. 기도제목
1) 체코에서 선교훈련 중인 아내 원전윤 선교사를 위하여(8월 1일까지)
2) 안식년동안 거할 집과 자녀들의 학교를 위하여
3)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안식년이 되도록
4) 8월 24일부터 캐나다 코스타에 강사로 섬기게 되었는데, 잘 섬기고 돌아오도록
5) 코스타 이후, 캐나다 에드몬튼에서 있게 될 말씀집회들을 잘 섬길수 있도록
6) 언제나 성령충만하도록
선교는 순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