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가라사대 와 보라 그러므로 저희가 가서 계신 데를 보고 그날 함께 거하니 때가 제십시쯤 되었더라.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좇는 두 사람 중에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라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베드로라)
(요1:39-41)
사랑하는 동역자님 평안하신지요?
햇빛이 나면 사정 없이 때리는 듯하는 찌는 날씨와 구름이 덮이면 조금은 시원하지만 차가운 날씨에 빈 손에 식은 땀이 은근히 적십니다. 아마도 소우기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비가 내리기가 힘들어 하는 듯합니다. 그 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구태여 이유를 대자면 주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
- 중보기도센터-
중보 기도 센터 건축이 시작 되었습니다. 하나의 약속을 지킴으로 조금은 으쓱해진 기분이고 , 성숙한 어른이 된 기분입니다. 무엇 보다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약속이라 믿음이 있는것 같고 어쨌든 기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하마터면 사정상 이란 이유로 합리화하여 흐지부지 사라질뻔한 약속을 깨우쳐 주신 성령께 감사하고, 주님과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카타르 한인 교회에 감사 했습니다
합당한 때에 합당한 믿음의 현지인 건축 기술자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고 , 이제는 이 중보 기도실 위에 아프리카 대륙과 오대양 육대주를 위한 중보의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신실한 중보의 기도 동역자들을 보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도 이 중보의 기도실에서 기도로 참여하는 뜻에서 열방을 향한 중보의 기도의 불을 끄지 마시고 특히 아프리카 대륙을 향해 기도하실 때 "교회의 회복을 통해 교회의 사랑과 헌신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회복 될 수 있도록" 간절한 중보의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 코이카 사업 신청 -
저희 파송 단체인 기아대책의 지원을 받아 한국 정부의 엔지오 단체 코이카에 시범농장 타이틀로 사업 신청을 했습니다. 동역자님들의 적극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사실 처음 저의 욕심은 곧 바로 농업고등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이었지만 기아대책의 간사님들의 조언과 조정으로 일차로 시범 농장과 시범농장 안에 지도자 훈련을 하면서 인력과 기술 , 그리고 경험을 기반으로 농업 고등학교를 한다는 제대로 된 순서와 절차를 밟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 모두가 만남을 축복하신 주님의 은혜라 여깁니다 . 그러나 동역자님들, 아직은 축하의 잔을 드는 것은 이르고요 코이카 사업 승인 결과가 12월 중순에 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도의 끈을 늦추시지 마시고 또한 사업 승인이 나더라도 동역자님들의 관심과 기도와 참여가 좀더 현실적으로 필요합니다. 아프리카 땅과 영혼에 대한 사랑은 한 순간의 감정으로 터지는 사랑은 결코 선교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 마치 엄마가 8-9개월 된 어린 아이를 보살 피듯 지속적이고 인내와 경계와 반복적인 훈계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보여 주셨던 은혜의 사랑이야 말로 선교로 자리 잡으면서 번복 되는 역사의 악순환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
-농장식구들 -
월급 받는 농장 식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재정적으로 많은 부담은 들지만 고용주와 고용인이라는 계약적 관계가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 편한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선교사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 조건은 인격이나 지식, 학력보다는 우선적으로 선교 현장에 가서 전해야 할 분명한 메세지가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외적인 조건은 한없이 부족하지만 2000년도 아무런 대책 없이 한국 땅을 떠날 때 주께서 주신 말씀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떠났고 또한 지금까지 그 말씀을 의지하여 이 땅 가운데 서있고 지금은 이 말씀을 선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이 말씀을 들어야 할 대상들이 이런 이유 저런 이류로 하나, 둘 떠나가 버리고 혹은 보내 버리고 여학생 3명을 제외하고 덩그라니 혼자 남은 것을 발견하고 후회와 반성, 원망 때로는 분노 그리고 외로움으로 , 아쉬움으로 여러 주간을 보내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하나 둘, 한 사람 두 사람 젊은 청년들을 고용하다보니 어느 듯 십여명의 젊은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제자들을 양육하기에는 부족한 저의 인격과 인내와 사랑 ,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농장 개발을 해가야 하는 저의 환경으로는 오히려 적당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 생각하기로 저는 충분히 제자 사역하기 위해서 훈련 받고 준비 되었다고 긍지와 자부심을 갖었었는데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어쨌든 고용인이든 제자이든 제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려고 틈나는 대로 말씀을 들어 그들에게도 교회의 회복의 길을 제시 하고 있습니다.
주영이는 다시 개학을 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
혼자 떨어져서 많은 정서의 변화가 있지만 주님안에서 더욱 든든히 서 가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주광이는 이제 히브리어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교양과목을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기도하고 찾던 중 선교사님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아무도 아는 사람 없이 떠났지만 주님께서 돌보아 주심에 감사 드리며 주광이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해 주시는 동역자님께 감사 드립니다.
주성이는 이제 한두 발자국씩 걸으며 쉼 없이 걷는 연습을 합니다 .
갈수록 관심과 손이 많이 가지만 주성이를 통하여 저희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또한 기쁨과 위로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저희 내외도 가끔씩 말라리아에 걸리곤 하지만 예전보다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늘 쉼 없이 기도해 주시는 은혜라 생각하며 감사 드립니다.
다시 한번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중보기도센터가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지어지고 이 아프리카 대륙과 오대양 육대주를 향한 기도가 끊이지 않기를 .
2. 코이카에 신청한 사업이 승인되기를.
3. 스탭으로 있는 에미다, 유니스, 아그네스가 지도자들로 잘 자라기를.
4. 주영, 주광 , 주성이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충성된 일꾼들로 잘 자라기를.
5. 저희가 영육간에 건강하게 주님의 심정으로 이땅을 잘 섬길수 있기를 .
요즘 자주 모래 자갈을 구하려고 마을 깊숙히 들어 갑니다 .
당연히 현지인들의 생활도 상세히 보게 됩니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어린 아이들입니다.
가난, 가난으로 인해 제일 고통 받는 대상은 어린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두 살, 세 살 된 아이가 이제 10개월 된 주성이보다 작은 몸무게 작은 키 학교를 오고 가는 초등학생들을 보면 단추 한두개를 겨우 걸친 옷 사이로 배꼽이 빼꼼이 내미는 모습을 보노라면 사랑스러워 미소도 짓지만 견딜 수 없는 아픔과 함께 해맑게 웃는 주성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
엊그제 역시 자갈을 사려고(기계로도 만들지만 주로 현지인들이 망치로 바위를 깸) 마을에 갔습니다. 겨우 조금 쌓인 자갈 더미를 보고 차를 세우고 가격을 흥정을 하고 얼른 그늘을 찾아 한숨을 돌리고 있으려니 자꾸만 끌리는 나의 시선을 따라 본능적으로 나의 발걸음도 옮겼습니다. 겨우 햇빛만 가리는 구석 모퉁이 그늘 아래는 주성이 보다 이 삼개월( 사실은 두살) 빠른 듯한 사내 아이,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21살의 맹인 엄마, 아빠는 여자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일찌감치 도망가버렸고 할머니와 남동생이 자갈을 깨 겨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 돌 가루로 하얗게 분을 바른 듯한 얼굴에, 시간의 나이로는 두살이지만 체격의 나이는 겨우 한 살도 되지 않은 듯한 나이, 그러나 인생의 나이로는 세상 모든 인생고를 겪은 듯한 무표정한 얼굴 , 세상의 기쁨과는 무관심하다는 눈빛, 엄마의 얼굴은 세상의 기쁨과 행복이 무엇입니까? 하는 물음으로 음중구(백인이란뜻)가 부리는 재롱을 소리로 듣고 힘겨운 듯 입가에 엷은 미소 , 아이는 처음 웃어 본 듯 부자연스럽지만 그래도 금새 숨길 수 없는 천진함을 보입니다. 자갈값을 치르고 덤으로 고기 1kg를 사먹을수 있는 돈을 주며 꼭 고기를 사서 아이와 아이 엄마와 함께 먹을 것을 할머니에게 당부를 하고 돌아서는 저의 발걸음은 무겁고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고기 1kg으로 저들의 영혼이 , 수 천년을 묵은 가난으로 잃어버린 행복, 웃음을 찾을수있을까?
복음이 복음이 되는 길은 ? 복음이 진짜 기쁜 소식이 되는 길은? 정말 혼란스럽고 자꾸만 목이 매이는 것은 행복으로 세상의 모든 만족을 채웠다는듯 재롱부리며 엄마와 함께 자지러질듯 웃는 주성이의 얼굴이 떠오르고 마음이 허전해짐은 무엇인지 ?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예수 믿을 수 있는데… 그런데 자꾸만 목이 매이고, 허전해지는 마음은, 나도 덩달아서 쓴 웃음을 흘리는 이유는… 어쨌든 나의 소명으로 나의 자리에서 저들에게 무언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조금만 더 기다리시오. 가난으로 당신의 좌절로 흘리는 눈물과, 잃어버린 소망을, 웃음, 행복을, 사랑을, 여러분과 똑 같은 피부 색깔에, 똑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살면서 표면적인 가난으로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회복 할 작은 지도자들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심정을 가진 작은 지도자들을 보내 주실 것입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나의 동역자님 빵과 복음은 잃어버린 희망을 제시하고 ,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나의 동역자님!
선교는 순간의 감정으로만 던지는 1kg의 고기처럼 값싼 동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사랑과 함께 하는 줄로 믿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동역자님의 생활 안에 늘 넘치고 주님으로부터 오는 기쁨과 평강이 늘 충만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감사 드리며
선교사 윤 봉석, 서 순희(주영, 주광 , 주성)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