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밤을 지나
Hoa 를 기억하시지요? 한국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이 남자가 농약 먹고 자살해버려, 자기도 남편 따라 죽고 싶다고 한 베트남 자매. 그래서 저희 집에 데리고 와서 함께 살면서 교회로 인도하였는데, 벼랑 끝 상황이었던 만큼 주님을 단번에 만날 수 있었고, 주님을 만난 첫 날부터 밤마다 눈물 흘리며 애절하게 기도하더니, 믿음이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자라면서,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깨끗한 영성의 소유자가 되어, 나이 먹어 무디어진 엘리 같은 저희들을 깨우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그 이후로, Hoa 는 낮에는 우리 센터에서 경리일을 보면서 밤에는 야간대학 한국어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바램은 Hoa 를 한국에 유학을 보내서, 한국의 영성을 베트남에 이식하는 주님의 일꾼으로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기대와 달리 Hoa 는 한국어 학습에 진전이 별로 없었습니다. 총명해 보이는 눈동자와 달리 언어에는 소질이 없는지, 아니면 선생들이 잘 못 가르치는지, 영 진전이 없어서, 맥이 빠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신앙 좋은 한국 남자에게 결혼이나 시켜줄까, 하는 생각이 막 들고 있었을 때, Hoa 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한국의 한 교회에서 단기팀이 왔고, Hoa가 처음으로 팀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팀을 맡을 군번은 안되지만 한국어 전공자 스텝들이 다 바빠서 할 수 없이 Hoa 가 이 팀을 맡게 되었습니다. Hoa 에게는 과분한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한편 기뻤고, 한편 두려웠습니다. Hoa는 매일 밤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리며 준비를 했고, 아침마다 일정표를 놓고 순서 순서마다 주님께 도와 달라고 전심으로 매달렸습니다. 간절히 기도했기에 가는 곳마다 감동이 있었고, 주님의 기름 부으심이 함께 하시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일로 Hoa 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9월이 되어 학교가 개학을 했습니다.
“꼬김, 저 학교에 가요” 저녁 5시 15분이 되자 Hoa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나에게 인사를 합니다.
예전에 마지 못해 학교에 가던 표정과는 전혀 딴 판이었습니다.
“너 요새 공부 열심히 하는 거야?” 하고 묻자
“네, 저 열심히 공부해요. 인생의 목표가 생겼거든요.”
“무슨 목표?”
“전도자의 삶을 사는 거에요.. 열심히 한국어 공부해서 한국 신학대학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리고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N팀과 함께 마약 중독자 치료센터에 갔을 때, 저는 결심했어요. ”
아, 주님. 저희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요.
2년 전만해도 초라한 인생이었습니다. 한국 행의 꿈이 깨진데다, 자살한 남편에 대한 악몽으로 삶의 의욕을 잃었고, 시골에 묻혀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던 아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가난했기에 다시 일어설 힘도 없었던 아이, 이 아이가 주님을 만나 이렇게 변했습니다.
주님, 당신은 정말 위대하십니다.
망가진 인생도 당신 손에 붙들리면 새 인생이 되고
쓸모 없는 인생도 당신 손에 붙들리면 요긴한 인생이 되는,
주님, 당신은 정말 재활용의 대가이십니다.
심다니엘 김보라 올림
기도제목
1, Hoa 가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도록
2, 복음적인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3,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Hoa 는 서류상으로만 혼인신고를 했지만, 물리적인 접촉은 없었습니다.
올해 28살이고, 전문대학 회계과를 나왔고, 현재는 하노이대 한국어과 야간에 다니고 있습니댜.
신앙 좋은 한국남자와 결혼해서 주님의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4, Hoa 를 통해 한베가족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도록

N팀, 마약중독자 치료센터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서 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