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16.
싱가폴을 향해 비행기로 날아 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데 이제 일주일 뒤면 다시 비행기를 타고 기다리던 땅으로 들어갑니다. 오리엔테이션도 거의 막바지라 서로 메일주소를 주고 받고, 곳곳에서 감사 카드를 쓰는 풍경을 봅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와 프로그램과 방문 일정이 잡혀있어서 이제서야 도착 인사와 함께 다시 출발을 앞둔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기도해 주신 덕분에 3주 내내 이곳에서 잘 지냈습니다. 열대의 기후처럼 뜨겁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날마다 감사하며 귀한 분들과 교제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 코스에는 37명의 신규 멤버가 참석했습니다. 거의 절반 가량은 영국과 호주 출신이고 그 외에 미국, 뉴질랜드, 홍콩, 중국, 한국 출신들로 멤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영국에서 왔지만, 우간다, 미얀마, 타이완 등이 모국인 경우도 있어서 거의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단 하나의 이유로 한 길을 가는 데서 오는 공감을 경험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모든 멤버들, 아이들, 본부 사역자들이 모여 기도회를 하고 나서, 오전 오후로 나누어져 이루어지는 강의는 지난 150년 사역의 가치와 관점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서, 필드로 갔을 때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 시간의 강의에 앞서 본부 스텝과 신규 멤버들이 돌아가며 10분 가량을 자기 소개와 간증을 합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언어를 넘어서는 이해와 하나님의 크심과 자비하심과 놀라우심에 대한 감사로 모두들 감격하곤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희도 열흘 전에 저희의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와 기쁨을 주고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룹별 바이블 스터디를 하면서 멤버의 나눔을 듣고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영어로 인도하는 것이 처음이었지만 남편이 잘 감당하는 것을 보면서 생활이 되면 언어를 하게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지어도 신속히 익혀가기를 소망합니다.
며칠 전에는 강의가 없는 저녁에 틈틈이 한 연습으로 남편과 두 딸이 트리오로, 또 바이올린과 피아노 솔로로 한 시간 가량의 연주회를 여기에서 열었습니다. 열대에는 클래식 음악이 흔치 않아 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남편이 연주한 아리랑 변주곡과 북한의 기독교 실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볼 때는 두 눈이 젖어 있었습니다. 북한을 사역지로 나가게 되는 호주 출신의 가족을 생각하며 특별히 그 곡을 연주했는데, 부부가 연주 내내 펑펑 울며 그들을 향한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것을 고백했습니다. 음악이 어떤 언어보다 더 강력한 공감을 형성하는 것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또 여기서는 세계를 위한 기도회가 싱가폴 교회들의 연합으로 이곳 국제 본부에서 열리는데 각국을 위해 얼마나 정성껏 기도하는지…..한국도 오직 순수한 사랑으로 드리는 이런 분들의 기도로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저희가 강의를 듣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있는 동안, 싱가폴 곳곳을 다니며 각국에서 자원봉사로 오신 선생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현이는 호주출신의 또래 소년들과 친하게 지내며 틈틈이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줍니다. 세 명의 아기를 포함한 열 네 명의 아이들에게 이곳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이곳을 떠나 사역지로 가면 2주간은 머물 집이 예비되어있는데, 2주 안에 알맞은 집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들 학교는 한국에서와 같이 3월 2일에 시작됩니다. 모든 시작이 여기에서처럼 은혜로 채워져 가겠지만, 사역지의 사람들을 품고 사랑하며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이제 우수가 지난 한국은 언 땅이 풀리고 있겠네요. 새벽마다 저희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그곳에서 소식 전할 때까지 평안하시길 소망하며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샬롬!
2012. 2. 22. 싱가폴에서 신반석, 신샤론 의민, 의림, 의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