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s letter
2011.11.18
마르하바~
하루에 4계절의 날씨를 맛볼 수 있는 11월의 J국에서 인사 드립니다.
중동은 더울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곳 참 춥습니다. 햇빛 내리쬐는 한낮의 바깥은 참 따뜻한데 집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정말 춥습니다. 가끔 한국의 따뜻한 방바닥이 그립습니다. ^^
Culture shock
한국의 겨울, 뉴질랜드의 겨울, J국의 겨울을 맛보고 있는 저는 때마다 새로운 환경들에 적응하느라 올 한 해를 정신 없이 보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동역으로 잘 지내왔던 제가 J국에 오고 3주가 지나며 문화충격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드디어 오랫동안 기대하며 준비했던 곳에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기도 했고, 새로운 문화들에 빨리 적응해야 했던 시간들에 지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알고 있었지만 삶으로 부딪힌 이 땅의 분위기가 저를 공격하는 듯 했습니다.
이 땅의 여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교제하고 싶은데 여자들은 만나기 쉽지 않고, 집밖을 나서면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에 시달려야 하고, 자동차 경적소리, 니하오~ 웰껌~ 민 웬 인티(너 어디서 왔니?)~ 등등으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놀리는 듯한 태도, 막대기나 돌로 위협하려는 듯 다가오는 어린 남자애들에 익숙해지기가 어려웠습니다. 하루는 하수도가 고장 나고 하루는 수도꼭지가 말썽이고 또 하루는 문이 고장, 그 다음 날은 전기가 고장 등등 날마다 고칠 일이 생기는데 고치러 오는 사람은 남자들이고 때로는 일 안하고 얘기만 하려는 그들을 상대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이 나라의 문화적응도 힘들지만 웨스턴 문화인 팀과 룸메이트와의 적응도 힘들었습니다. 참 좋은 사람들이고 좋은 얘기들을 나누는데 정서적으로 겉돌게 되는 분위기에 모임 가기가 싫어지고 질서가 중요한 저와 자유로움이 중요한 룸메이트가 맞춰가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룸메이트가 천방지축이고 룸메이트가 보기에 저는 참 빡빡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시간 가운데 할 수 있었던 것은 솔직한 내 마음과 상태를 팀 사람들과 나누고, 하나님 앞에 살 수 있게 해달라 기도하는 것뿐 이었습니다. 그 몇 주 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간들이 생각보다 또 빨리 극복되었고 요즘은 간혹 이 곳에서의 생활이 재미있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뭔가 거창하게 여겨지는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왔지만 한국에서의 삶과 마찬가지고 평범한 삶을 매일 잘 사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세 끼 밥해먹는 일을 날마다 하고 있노라면 내가 여기 밥 먹으러 왔나 하는 생각이 공격이 될 때가 있고, 이 지역 친구는 만나지 못한 채 팀 사람들만 만난 주에는 내가 여기 외국 사람 만나러 왔나 하며 내게 주신 공동체를 귀히 여기지 못하는 교만에 빠지기도 하고, 기도하고 말씀 보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기 보다 내 열심을 내고 싶은 거짓선지자가 되려는 급함도 있습니다. 참 연약한 저입니다. 날마다 평범한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Id al-Adha
지난 11월 2째주는 이슬람 최대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 기간이었습니다. 이는 이삭이 이스마엘을 바치려다 알라가 숫양을 준비해 줌으로써 대속할 수 있었던 것을 기념하는 명절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점, 바로 이삭 대신 이스마엘입니다. 이 명절에 사람들은 경제적 능력에 따라 양을 사다 잡습니다. 이 기간에 방문했던 한 마을에서는 낙타를 잡은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은 작년에 가족 중 한 명을 잃어 알라께 더 큰 희생을 드려야겠다며 낙타를 잡은 것입니다. 이슬람을 알아갈수록 진리를 본 땄으나 두려움과 열심으로 이들을 복종케 하는 종교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들은 참 진지하고, 열심입니다. 그들의 진지함과 열심 가운데 수많은 동물의 희생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길 기도하고, 두려운 알라에 열심으로 복종하는 종교인이 아닌 참 사랑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품 안에 안식하는 자녀의 권세를 누림이 있길 기도합니다.
Local Friend
이곳에 오고 난 후 계속 기도하며 구하는 것은 이 땅의 친구입니다. 복음 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친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랑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게 되는 친구를 만나길 원합니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감사제목
1. 힘들었던 시간들을 잘 지나가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
2. 좋은 팀 안에서 공동체를 누리게 해주심에 감사
3. 날마다 나를 되돌아 보며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해주심에 감사
기도제목
1. 더욱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도록, 세밀한 음성들 놓치지 않도록
2. 평범한 삶을 날마다 잘 살도록
3. 언어(영어, 아랍어)에 지혜 주시도록,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공부하도록
4. 예배의 기쁨들 놓치지 않고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개인 예배포함)
5. 이 땅에 준비된 영혼들 만날 수 있도록, 진정한 친구를 만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