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이번 달은 28일까지 밖에 없어서인지 참 빨리도 지나간 한 달이었습니다. 한국은 설날 연휴로 쉼을 누리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겠지만 이 곳 캄보디아는 공휴일이 아니었기에 저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습니다.
요즘 큐티 소그룹에서는 누가복음을 묵상 중인데 처음 소그룹에서 함께 하게 된 레지던트들이 여럿 있어서 새로운 나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30분 안에 찬양을 한 곡 부르고 각자 소그룹으로 성경 본문을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까지 가져야 해서, 말씀을 충분히 묵상하고 나누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에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각자의 묵상 내용을 짧게라도 들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쁜 시간 중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같은 소그룹에서 함께 하게 된 S레지던트는 늘 밝은 모습에 레지던트 선발 인터뷰 때도 기독교인임을 당당히 밝혀서 인상적이었던 친구였는데, 큐티 모임 시간에 나눔을 하면서 복받쳐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나누기는 어렵지만 어떤 이유로 이 친구가 마음의 어려움 가운데 있었는데 큐티 말씀을 통해 그 마음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동시에 위안을 받는 은혜를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수치와 연약함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늘 밝은 모습과 괜찮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연약하고 부족한 자들이기에 서로 불쌍히 여기며 또 불쌍히 여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큐티 나눔 시간에 성경 말씀을 가르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최대한 저의 개인적인 묵상 내용과 적용을 나누려고 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감추고픈 눈물을 보여준 것이 참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N레지던트가 큐티 본문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런저런 내용들의 뜻이 뭔지 궁금하다고 고백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만 충분하면 다 자세히 알려주고 싶었지만 큐티 시간 이후에는 바로 오전 회진 스케줄이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 안고 자리를 일어서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고 식사교제도 하고 짧게라도 성경공부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 소망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귀한 손님이 세 팀이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팀은 매년 초에 캐나다에서 오는 성형외과팀인데 현지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팀 중의 하나입니다. 이 팀은 방문 때마다 현지 직원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돌아가며 간증을 하고 서로 교제하는 시간을 갖기를 정말 기뻐하는데, 이번에도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만 영어로 찬양하고 간증을 하다 보니 소수의 직원들만 참석을 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 간증에는 특히 고난에 대한 나눔들이 많았는데, 신기한 것은 이 나눔을 듣고 있는 캄보디아 현지 직원들과 간증을 하고 있는 캐나다 팀원들의 삶의 환경은 차이가 크지만, 연약한 인생이기에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상처받고 고통받는 것은 동일하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구 건너편 부강한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도 그리고 척박한 땅 이곳의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임하고 있구나 하는 감격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나눔 시간에 들어보니 특히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현지 직원들도 여럿 있어서 안타까움이 컸지만,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실 그날,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않을 그날에 대한 소망이 더욱 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두 번째 반가운 손님은, 미국 E교회에서 오신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였습니다. 수 년전 E교회에서 초대를 받아 미국 LA땅을 처음 밟았던 그때, 귀한 아침 식사를 대접해주셔서 기억에 남는 교회의 일꾼들이십니다. 30년간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섬기시고 퇴임한 이후에, 하나님께 빚진 마음을 가지고 선교지로 나오고 싶어하셔서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셨습니다. 머무시는 동안 하나님께서 큰 감동을 주셔서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섬겨보시기로 하셨습니다. 이 과정을 보며 사역지 결정은 사람의 권고나 열심으로 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 들려주시고 감동을 주실 때에야 가능한 것임을 다시금 경험하였습니다. 권사님은 MK(선교사 자녀)에 대한 마음이 크셨고, 장로님은 MK들의 배구 코치로 섬기는 것과 현지 교회 및 학교의 어린 학생들에 대한 마음이 크셨는데, 이 귀한 마음들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사 그 앞길을 순적히 인도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세 번째 반가운 손님은, 7년간 헤브론병원에서 헌신적으로 섬기고 고국으로 돌아가신, 제가 참 존경하는 L선교사님 내외분이셨는데, 한주간 갑상선암 수술과 레지던트 교육을 기쁨 가운데 섬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L선교사님이 오실 때 마다 현지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점심 식사 및 예배, 나눔 시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때마다 큰 감동이 있고, 현지인에게 진정으로 환영 받는 선교사야 말로 가장 훌륭한 선교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저와 저의 가정 또한 그런 존재이길 소망하며, 더욱 사랑하고 섬기는 자로 설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영찬이는 이번 주에 학교에서 캠프를 다녀왔고, 수아는 FLAG week을 보냈습니다. FLAG는 Forever Learning About God의 약자로, 특별히 한 주간 하나님께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수아와 영찬이가 이 복된 학생의 시기를 하나님에 대해 아는 지식(knowing about God)이 아닌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이 자라가는 은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이 다음 학기에는 캄보디아를 떠나게 되어 선생님이 많이 부족한데, 준비된 훌륭한 선생님들을 보내어 주시도록 위해서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특별히 고난과 슬픔 가운데 있는 영혼과 가정을 위해 몇 가지 더 기도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김우정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백혈병으로 진단이 새로 나와 이번에는 백혈병 항암치료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항암치료가 부작용이 심하지 않고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옆에서 홀로 돌보고 계신 사모님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두번째는 L의사와 그 가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어머니가 심한 담낭염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중환자실로 가신 뒤 결국에는 소천하셨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는 가정이기에 천국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하지만, 고령의 아버지가 홀로 남게 되어 상실감이 크다고 합니다. 이 가정에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풍성하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학교의 D 과학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이제 갓 돌이 지난 젊은 선생님인데 바로 며칠 전 진행된 갑상선암을 진단받았음에도 이번 주 아이들 캠프에 동행할 정도로 헌신적인 선생님입니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수술이 잘 이루어지고 깨끗이 치유되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혹시 동역자님들 중에서 기도가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도 알려주시면 함께 손을 모으겠습니다. 귀한 사랑과 섬김 그리고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평안을 기원하며 사랑을 담아,
치훈/주영/수아/영찬 드림
<기도제목>
1. 레지던트들과 함께 건강한 현지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식사교제를 하며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2. 미국 E교회 장로님 부부가 내년 1월 캄보디아로 섬기러 오시기로 결정하셨는데, 준비 과정이 순적히 이루어지도록
3. 언제나 현지 직원들에게 환영 받는 캐나다 성형외과팀과 L선교사님을 축복해 주시고, 저희 역시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아 현지인에게 환영 받는 선교사로 성장해 가도록
4. 수아와 영찬이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게 하시고, 아이들 학교에 선생님이 부족한데 다음학기 교사 충원이 잘 이루어 지도록, 그리고 D선생님의 갑상선암 수술이 잘 되어 깨끗이 치유되도록
5. 어머니 소천으로 큰 상실감 가운데 있는 L의사 가정에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풍성하도록
6. 김우정 선교사님의 백혈병 항암 치료가 큰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7. 저희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특히 아내의 회복과 영찬이의 부상 방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