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들교회 성도님들께.
저희들은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도 우리들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세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필리핀 안티폴로 소식 3.
이곳 필리핀은 처음 도착한 3월 보다 기온이 더 올라가 한낮이 40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주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선풍기 2대를 빌려주어 한낮의 더위를 식힐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소리는 에어컨 같은데 성능은 부채 같다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5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하루 한 두 시간 정도 비가 내려 이곳은 무척 가물어 있습니다. 이런 열대의 뜨겁고 강렬한 태양 때문에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대지의 약한 풀들은 많이 말라 있지만, 메마른 땅에서도 깊이 뿌리를 드리운 아름드리 열대 나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푸르게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망고나무는 사과나 배처럼 농약을 주어 벌레를 없애거나 농부의 많은 손길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학교교정에도 동네 어귀에도 곳곳마다에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느티나무처럼 아무 보살핌 없이도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주렁주렁 열매가 맺혀있고 그것을 주우러 다니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아침 일찍 일어나 뒷산에 올라가 떨어진 덜 익은 파란 감을 주워와 단지 속에 물과 소금을 넣고 삭인 후 떫은맛이 없어져서 맛있게 먹던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이렇듯 어떤 조건과 상황, 환경 가운데에도 우리 모든 지체들이 망고 나무처럼 Day and Night 말씀과 기도로 주렁주렁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저희 가정은 지체들의 기도의 힘으로 매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 5시 50분이면 온가족이 일어나 부지런히 각자가 시간에 맞추어 움직입니다. 한국보다 학교가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이렇게 아이들도 서둘러 일어납니다. 한국아카데미 스쿨버스가 집 앞에 6시 50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한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끝내려면 전날 아이들은 꼭 학교 갈 준비를 다 해야 하고 동네 주변에는 준비물을 살만한 가게가 없어 토요일 장을 보러 갈 때 한꺼번에 잊지 않고 구입할 수 있도록 먼저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어제는 의림이가 이곳 현실을 파악하고 저희가 살던 서울 아파트 앞 상가 SK마트가 그립다고 하면서 이제 서울에 가면 엄마가 심부름 시키면 더 즐겁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저녁을 먹다가 한 바탕 웃었습니다. 그런데 의림이는 평소에도 심부름을 잘 하던 딸이라 그 말을 듣고 도리어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나가고 나면 우리는 8시 30분에 시작하는 계절학기 강의(구약학: 묵시문학)를 듣기위해 7시 30분 무렵 나갑니다. 미국인 교수가 열정을 다하는 강의로, 지난 주 월요일에 시작되었는데 한 주일동안 안 그래도 잘 들리지 않는 영어로 다니엘서와 계시록 중심의 묵시문학을 듣고 있습니다. 모두 네명이 강의를 듣고 있는데 미국학생 한명과 필리핀 현지 학생 한명 그리고 저희 부부가 참여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간절한 마음으로 강의를 듣다가 다니엘 1장 8, 9절 그리고 3장 17, 18절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이 말씀을 함께 읽으며 마음이 뜨거워지고 뜻을 정해 더욱 그분 앞으로 나아가고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섬기고 있는 우리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그분이 하실 일을 바라보는 새로운 용기와 힘을 공급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이 이야기를 아내와 나누며 돌아오는데 아내도 동일하게 받은 은혜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동안 기도제목으로 기도해 주셨던 의민이의 바이올린 선생님은 드디어 2주전에 만나날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한국선교사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필리핀에 훌륭한 바이올린 선생님이 계시다고 하셔서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드리고 메일을 주고받고 지난주 토요일 두 번째 레슨을 받게 되었습니다. 83세의 필리핀 국립대학인 UP 대학 교수를 지내신 필리핀 할아버지와 아들 부자 모두 바이올린으로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해 이곳 마닐라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이 모두 의민이의 연주를 듣고 기뻐하며 40대 중반의 아들이 일주일에 한번 의민이를 레슨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행보가운데 한국에서와 같이 의민이는 저와 함께 틈틈이 연주를 하며 찬양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부활절에는 세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한국아카데미 교직원과 전교생 앞에서 부활절 예배 특별찬양을 드리고 지난주 토요일에는 1500여 명이 모인 필리핀 아이들의 현지 교회에서 개최된 여름성경학교에서 함께 찬양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뒤를 이어 자신의 달란트로 선교사의 길을 가겠다는 의민이에게 복을 내리시는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필리핀은 5월 9일 매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나라 전체가 선거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의민이 바이올린 선생님과도 대화를 나누며 부정부패로 얼룩진 필리핀 땅에 정직하고 공의롭고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며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첫 만남과 처음으로 주고받은 메일가운데서도 절박한 자신의 나라 이야기를 나누는 그를 바라보며 이 땅 곳곳마다에 공격당하고 있는 어둠과 악의 세력의 리더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보기도를 요청합니다. 엄청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로 희망보다는 포기가 익숙한 필리핀 땅에 정의와 평화가, 5월 9일을 통해 회복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 부부에게 거룩한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집중력과 기억력 그리고 그분의 지혜로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주일에 한 번씩 하는 OMF 기도모임을 가면 세계 곳곳에서 온 웨스턴 선교사님들의 본질적인 고민과 삶으로 하는 선교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선교사님 댁을 돌아가며 모임을 갖는데 모임의 식사는 개인 각자 지불하고 사담이나 개인의 친밀한 교제 보다는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또한 믿음과 일상의 갭을 뛰어넘어서 현지인들의 마음에 깊은 파장을 일으키는 그런 모습이 이제 출발한 저희들에게 강한 도전이 됩니다. 저희도 주께서 원하시는 걸음을 날마다 걸어가도록, 오직 주를 강하게 붙잡고 걷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 안에서 강건하십시오. 샬롬!!
신현동, 박귀주, 의민, 의림, 의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