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20분 수술하러 들어갔다가 11시 30분에 수술을 마쳤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중입니다.
중환자실에 면회가보니, 눈 뜨고 응애 응애 울고 있더군요!
아침에 천장을 두리번 거리며 공포에 질려 울던 희준이를
수술장으로 보내면서 새삼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1시간 걸리꺼라던 수술이 3시간이 다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 딸, 희원이의 생일입니다.
갑자기 당겨진 수술일정이 석연찮기만 한데,
급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했던 딸의 생일날, 의사도 자신없다던 수술장에 아들을 또 들여보내고선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나 잔인한 날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아까 읽었던 큐티 말씀을 다시 한번 잡아보는데,
하나님께서 묻혀있던 영광까지 두배로 찾겠다고 하십니다.
딸을 잃으면서 맘속에 묻혀있던 가슴아픈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렇지만, 말씀을 읽을수록 하나님께서 꼭 그러시겠다고 말씀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감사하다고..이 두녀석들을 꼭 하나님 일에 쓰임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소아과 선생님들도 불안한지 수술장을 왔다갔다 우왕자왕거립니다.
수술이 길어지자 혹시나 무슨일인가 싶어 모두들 걱정들입니다.
그리고 조금 뒤 외과 선생님들이 희준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생각보다 수술이 길어졌다고, 희준이가 마취에서 깨려고 발버둥을 쳤다고 말씀해주십니다. 기특한 녀석!
담당 소아과 교수님과 그 이하 선생님들이 어지간히 맘 쫄였던지 점심도 미루시고, 희준이가 깼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하십니다.
신중히 결정하라고 조언해줬던 마취과 의사도(남편 친구) 조용히 다녀갔습니다.
마취과, 외과, 소아과 선생님들 모두 어지간히 걱정하셨던 모양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너무나 오묘하고 그 범위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교회공동체는 물론이고,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대학동기들과 그가 속한 교회들, 얼굴도 모르는 분들로
예측할 수 없는 중보자들을 붙여주시면서 하나님이 내가 직접 함께 하신다고 끊임없이 말씀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수술상처와 배에 꽂혀진 줄을 보면서 다리에 힘이 살~짝 풀렸지만 또 금~방 힘이 났습니다.
이렇게 함께해주신 공동체의 기도와 힘으로 한고비 또 넘어갑니다.
차도가 있어서 세례받을 날이 꼭 왔으면 좋겠고 그래서 공동체에 아들을 자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며칠간 중환자실에서 지켜봐야 한다는데, 잘 회복되길,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는 쓰임받는 일이 되길 함께 중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