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목장, 목자 김영환입니다.
너무나 힘든 어머니이지만, 저희 부부가 곁에서 잘 모시면 언젠가는 어머니의 영혼구원을 바라는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여기며 지금껏 견뎌 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열심보다는 저희의 열심이 앞서다 보니, 번번히 생색과 혈기가 올라와서 어머니와 부딪히곤 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변하지 않으니 어머니가 저렇게 수고를 하시는구나 인정이 되면서도, 저희 역시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가 해결되지 않아서 너무나 힘든 시간을 지내왔습니다.
어머니로부터 무수히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껏 예수 사랑으로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희의 착각이었음을 얼마전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드러나지 않았을뿐 저희 안에 그동안의 상처들이 고스란히 남아 썩고 있었던 것입니다. 셈의 후손이라도 된 줄 착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함의 자손이었습니다.
며칠전 어머니가 또 폭발하셨습니다. 목장예배를 드리는 문제로 한참 전부터 어머니와 갈등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도 집사람에게 목장예배를 드리는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저희 부부에 대한 여러가지 불만들을 격하게 쏟아내셨습니다. 여느 때처럼 묵묵히 어머니의 화를 받아낸 집사람이, 결국은 아이들 앞에서 소리지르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의 곪았던 상처가 터져나왔습니다.
속으로 썩을 때로 썩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기에 예수 사랑으로 잘 이기고 있다 라고 저도 속았고 집사람 스스로도 속고 있었습니다. 우울증 증세가 나타날 때까지 집사람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었는지 체휼하지 못한 저의 죄를 보았습니다. 어머니가 원망스럽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지만, 집사람의 상처와 아픔에 너무나 무관심했던 제 자신에게서 악한 야벳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제 삶의 결론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예목을 받을 때부터 분가를 해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어머니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이 남아서 순종하지 못했는데, 그런 저에게 반드시 있어야만 할 심판의 사건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분가를 결단했습니다. 오늘 이사할 집을 알아보았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기로 한 것을 번복할 수도 있고, 또 은행대출도 받아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저희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사건이 와야만 결단을 하는 믿음없는 저를 위해, 그리고 상처 치유가 필요한 저희 집사람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저희가 분가하는 것에 대해서 또 다시 분을 내실 저희 어머니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