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부부목장을 드리는 중에 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친정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입원을하셨다고 하였습니다.
기도의 응답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제의 말씀에 내 구원과 소원을 들어주시겠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지난주 새어머니의 환갑여행을 가실때 정말 처음으로 용돈을 드리며 내 소원은 아빠가 천국가는거라고
교회에 꼭 한번이라도 오시라고 하였는데 선뜻 대답을 하셨었습니다.
다녀오신 후 안부전화를 드려서 교회에 오신다는 것을 다시 확인을 하였는데
구원의 소식이 이렇게 들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할아버지가 거의 보살에 가까운 불교집안이었던 집이었고 아버지의 권세가 있는 유교집안이었는데....
제가 중학생이 되어갈 쯤 부모님은 잦은 싸움을 하셨습니다. 확실한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점점 심해지고 날마다 피를 부르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매번 맞기만 하는 엄마가 불쌍해서
함께 새벽녘에 도망가기도 여러번이었는데 결국 엄마는 이혼을 당하시고 아빠는 다른 분과 살게 되어
우리 5형제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막내가 8살 이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집이 빚으로 넘어가고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지내다가 시장통 두칸 짜리 월세방에
살게 되었습니다. 잠을 자려면 한 사람은 책상으로 들어가야 하고 비가오면 일어나 방에 차오르는
물을 퍼내야하는 그런 집에서 부모없이 살아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이혼 후 밤마다 찾아와서 다음날이면 학교를 가야하는 우리들을 앉혀놓고 새벽 3,4시까지
우리들을 협박하고 위협하며 한 풀이를 하시고 엄마를 만나면 죽일것 같이 엄포를 놓으셨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성을 너무도 잘 아는 우리형제들은 죽을까봐 두려워서 아무말도 못했었습니다.
몇년을 그렇게 보내야했습니다.
며칠에 한번씩 오셔서 몇천원씩 주시는 돈이 다 였기에 참고서를 살수도 없는 형편이었지만
우리는 부모님 같이 살지 말자며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언니가 생활비를 벌고 저는 살림을 도맡아하였습니다.
학업과 살림, 졸업 후 직장과 살림은 너무 버거웠고 치매가 있으신 할아버지는 가끔 저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셨습니다.
등이 휘어지는 생활고에 너무 힘들어서그래서 한 번 힘들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제가 당신을 미워한다며
그 다음날 한강에 투신을 하였습니다.
마치 대단한 배신을 당한 사람처럼, 구조를 하니 병원을 다 뒤업었고 침대에 손이 묶여 있었습니다.
작은딸이 당신을 미워했다고 하였습니다. 병원비를 치르고 돌아 오는 차속에서 저는 숨이 넘어가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 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치매로 집을 나가셔서 매번 찾아 다녀야 했는데 결국 다른 시설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언니와 제가 직장을 다닌 후 아버지는 더 이상 돈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집에 오시는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겨우 얻은 오백만원짜리 전세방은 불이나서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언니의 신혼집에 10년만에 빈손이 되어
나타나신 엄마와 함께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돈을 벌어서 부모님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
되었었습니다.
사돈어른에게 애매한 욕을 하시고 형부에게 손찌검까지 하시며
언니의 결혼식에서 돈버는 언니를 돈받고 결혼 시키는 것 같은 아버지의 모습에 눌려서
도망가듯 가는 제 결혼식에는 더군다나 교회에서 하는 것이라 아버지를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다 뒤집어 엎을까봐 두려워서 말도 못하고 숨기는 결혼식을 하였었습니다.
그 이후 동생들이 결혼을 할 때 마다 역시 아버지는 돈을 열심히 계산하셨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명절에도 생신에도 밖에서 몇시에 갔다 몇시에 나오자 약속을 하고
찾아가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버지의 혈기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폭력을 두려워하며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가장하는 우리들이었었습니다.
그렇게 또 10년이 흘렀습니다.
작년 제가 재혼을 하고 추석에 아버지를 찾아갔을 때
아버지는 제게 처음 결혼 했을때의 저의 행동에 대한 분노가 여전히 있음을 나타내셨습니다.
전 같으면 누가 옳고 그른지 따졌을 텐데 그러다가 화를 내시며 아버지가 또 큰소리를 내셨을텐데..
제게는 그것이 다 아버지 때문이라고 나열할만한 정당해 보이는 변명들이 많았지만
그 급박해 보이는 순간 문득 이럴때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까? 하고
제가 해야 할 말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말씀이 생각나기를 바라면서..
그 전 주에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 I'm sorry!" 가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너무 싫지만 이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하였습니다. 죄송하다고 제가 잘못했다고 그리고 계속 눈물이 흘렀습니다.
우리들교회와서 처음 말씀 적용을 한것 같았습니다.
부모공경 하라는 말씀을 안 지켰으니 당연히 저의 잘못이었는데도 억울했었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20년동안 아버지와 저의 사이를 가로막았던 뭔지모를 두터운 벽이 무너지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옆에 있었던 동생도 느꼈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에 아버지가 상상할 수 없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남편에게 이런 모습 보여서 미안하다고 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그런 표현을 자식들 앞에서 해보신적이 없으신 분이었는데 놀라운 날이었습니다.
제가 이혼을 해보니 아버지가 그때 왜 그렇게 밤마다 오셔서 우리를 괴롭혔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정당한 이유의 이혼이더라도 (그런것은 없지만...)
본인이 하였어도 그 생각지도 못했던 후유증의 고통을 앓고 계셨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독을 뿌리며 지냈기에, 자신이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우울과 분노를
그저 들어줄 사람들이 자식들 밖에 없으셨던 것이었습니다.
명절마다 비위맞추며 공포를 느끼며 가야했었지만 (안 가면 난리가 날까봐)
아버지가 우리가 그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저 자식들 얼굴 한번 더 보는것이 부모의 원이고 마음이셨던 것이었습니다.
왜 결혼식마다 그렇게 돈을 따지나 했었더니
없이 살았던 딸들이 돈에 속을까봐 챙겨주고픈 마음이셨는데
늘 공포의 대상인 아버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상처입은 우리의 어린시절의 모습에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3월 아버지의 구원에 대해 말했을때 형제들은
" 안 보면 되는데 왜 그런걸 생각해야 하냐고" " 그냥 이대로 살자"고 하였습니다.
여전히 두려운 아버지를 벗어나지 못하여
언니는 자신이 해주고 말자는 마음으로 의의를 내세우고
세째는 심이 약하여 두려움에 불안한 일은 사절, 유기농만 먹습니다.
네째는 아이들을 유치원에도 안 보냅니다. 무슨 병이라도 옮아올까봐 두려워 합니다.
막내는 삶의 중심이 없이 이리저리 여러직업을 맴돌며 돈 버는것만 집중합니다.
우리가 고생한 이 모든 것이 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매일 맞기만 해서 불쌍하게만 생각했던 돌아온 엄마와 10년을 지내보니
저희 형제들 역시 그 한사람을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예수가 없는 아버지 역시 그런 엄마와 정말 살기 힘드셨겠구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엄마의 많은 빚도 갚으셔야 했었습니다.
부모의 시선과 자식의 시선이 그렇게 다르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며
이제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행동하기를 생각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구원을 위해 꼭 복음을 전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러니 전화를 해도 사랑한다고
말하게 되고 아버지가 왠일이냐고 하시면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고 말하고
걱정해드리는 말을 자주하였습니다.
(두려움으로 섬기는 자식들이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전화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늘 자식들의 전화 조차도 그리웠던 아버지는 소식이 별로 없으니 그냥 꺼놓으셨었습니다.)
구정에 꼭 복음을 전하려고 맘을 먹었는데 모두 모이면 술을 마셔서 그것이 걱정이었는데
마침 감기가 걸리셔서 술을 못드시게 되어 때를 하나님이 도우시는 구나 하며
복음 전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택시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는 감사하게도 전도하시는 택시 고객들로부터
여러번 전도를 당하셔서 예수의 이름을 알고 계셨습니다.
아버지가 천국 가는게 내 소원이라고 이렇게 힘들게 사셨는데 천국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며 전하니 당연히 거부하셨습니다. 다 알고는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새어머니께도 목사님 말씀을 생각하며 형제들끼리 별명을 '*실이' 라고 불렀었는데
'엄마'라고 부르며 힘드셨던 삶을 공감해 드리니 " 니가 나를 아는구나"하시며 그 동안 서러웠던
당신의 속내를 울면서 보이셨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였습니다.
딸을 데리고 저의 아버지와 재혼을 하셨는데 그 딸이 중학생 때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 딸은 자신의 상처와 엄마의 힘든 삶을 보며 결혼을 생각지도 않고 남자친구도
사귀어 보질 않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책을 드리고 그 동생을 교회로 인도하자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여름 아버지 생신에 더욱 구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 하며 선물로 과감히 큰 글자의 성경을 준비하였습니다.
형제들은 이미 돈을 부쳤는데....돈 보다는 거부당하더라도 성경책을 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강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형제들과 겹치지 않도록 따로 찾아갔을 때 점심을 사드리니 좋아하셨습니다.
집으로 들어와서 차를 마시니 아버지는 지금의 저의 직업을 당신이 얼마나 힘들여서 하게
해준거냐하시며 꼭 끝가지 지키라고 하십니다. (이것을 위해 등록금 한번 받은적이 없었지만..)
저는 맞다고 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그런데 그것보다 더 감사한것은
아버지가 나를 낳아주어서 예수님 믿고 평강 가운데 날마다 천국을 누리고 사는것이라고
그러니 아버지도 천국 가셔야 하지 않겠냐고 그것이 나의 소원이라고 말하며
성경책을 드렸는데 순순히 받으시며 읽어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맑은 정신으로 대화를 해 본 적이 없는 아버지는(모이면 감정 숨기기 술을 마시므로..)
그 자체만으로 기이히 여기시고 기뻐하시며 전철역까지 친히 태워다 주셨습니다.
그리고 추석에는 주일이어서 일부러 토요일 저녁에 가서 하룻밤을 지내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저절로 되었습니다.
30년 운전에 딱지하나 떼본적이 없다고 바른 생활 사나이를 늘 자랑하셔서
아버지같은 분이 하나님의 법을 아시면 너무 딱이라며 좋으실거라며 호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어머니의 환갑 여행을 다녀오셔서 이번 사건이 생겼습니다.
오늘 병원을 갔었는데 아버지의 손을 잡으니 갑자기 눈물이 쏘다졌습니다.
천국 가셔야 한다고 남편 얼굴을 쓰담듯이 얼굴을 쓰다듬으며 하나님이 시간 주신거라고 하며
같이 울었습니다.
약사인 언니와 한의사인 사위 때문에 구원의 관점이 안되고 세상적으로 위로하고
세상적인 판단으로 괜찮다고 위로만 합니다. 딴 세상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옆에서 천국 가야한다고 자꾸 말하니 그나마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언니가
겨우 한마디 거들어줄 뿐입니다. 교회 가시라고..
불신자인 한의사인 사위에게 모두가 상황을 맡기며 알아서 처리(?)하라며 각자의 갈길로 갑니다.
혈종이 다섯개가 있는데 터지지않았으니 약물로 해보자고 주사를 맞고 계십니다.
며칠이면 될거라며 자식들은 가볍게들 말하고 의사는 이주일 입원하라는데 자식들은
뭐 그렇게까지 하냐며 길어야 일주일이면 된다고 아는 척만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지금은 잘먹고 잘 살기에 남의 얘기로 생각하는
구원을 모르는 형제들이 이 시간을 알리가 없기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게 주신 시간이 일주일이구나 생각하고 일주일 동안에 아버지가 복음을 받아들이시도록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일주일 뒤에는 온 자식들을 위해 아버지를 어찌 쓰실지도 모르겠구나하는 마음이 한켠에 있어서
내게 주어진 일주일이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주신 마지막 시간처럼 생각되어집니다.
아직 제대로 된 부모자식 관계도 회복을 못했는데 자식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못했는데
그 동안 미워했다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제대로 된 용서도 못구했는데...
당신의 말씀처럼 죽을힘을 다해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고 하셨던 것처럼
정말 밤낮으로 생명을 아끼지 않고 그 가난과 상처 가운데서도
열심히 삶의 블레셋과 싸워 베들레헴 성문곁 우물을 열심히 나르셨던 아버지의 삶은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데....
그 아버지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오늘 무엇보다 나의 구원을 위해 가장 수고하신 군장의 두목이 바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고
차라리 안보는것이 더 속 편하여 외면했고 , 한편으로 빨리 돌아가시기를 바라며 마음으로 살인했었던
나의 아버지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삶의 구석구석 뭘 모르고 살았던 완벽한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아버지의 이 사건이 온전히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사건이 되기를
일주일 동안 말씀의 지혜가운데 잘 섬겨드리며
차근히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부모를 공경함에 순종치 못한 나의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꼭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아드리시게 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성문곁 우물물을 여호와께 신실하게 부어드릴 수 있기를
결단코 그 구원의 생명을 외면하는 제가 되지 않기를 간구드리며..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