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저와 언니는 첨으로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는 말에서 이미 계약했다는 말로 제 속마음을 털어
놓고부터 쏟아지기 시작하는 언니의 속사포같은 질책의 말들을 지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는 언니도 자신의 속에 있는 말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많은 말들이 오고간 중에 제 마음을 한번에 누구러뜨린, 그래서 얼굴조차 들지
못하게 했던 언니의 말이 있는데, 한동안은 제 마음속에서 쉬 떠나지 않을 말
같습니다.
언니가 그랬습니다.
내 성격 못되고 급한 것 다 알면서 좀 죽어주지 못하냐고..
그런 것 다 알면서도 좀 모른체하고 죽어줄 수 없냐고..
순간..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말은 하나님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려왔습니다.
아, 그랬었구나..이제껏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구나.
내가 죽었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고 착각이었던거구나..나는 아직 살아있었던 거야.
날카로운 연장에 찔린 듯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사랑을해도 내가 더 사랑했고, 희생을해도 내가 더 희생 했다고 생각하더 나..
내가 참으면 참았지 언니는 날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그탓에 내리사랑이란 말을 들었어도 썩 그리 마음에 와닿지 않던 저였는데 어제
비로소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고 뒤늦게나마 언니를 통해 위로부터 내려오는
사랑의 수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날 그토록 힘들게 하는 언니가 나의 보석이란 말씀만은
늘 부정하고 싶었던 저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어제 알았습니다. 언니가 저의 믿음의 성숙을 위해 너무도 수고하고 있음을..
그리고 제가 질그릇이 아니고 부싯돌보다 더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는 박토임을..
그래서 죽어주지 못하고 또 죽어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요즘 너무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말이라도 해주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무작정 그랬습니다.
이번 주일날 교회가자고..
우리가 하나되고 문제가 해결되는 길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밖에 없다고 하면서..
저, 참 뻔뻔한거 압니다.
그런 말할 자격 없음도 압니다.
알면서도 부싯돌같은 단단한 얼굴로 뻔뻔하게 하나님과 교회를 들먹였습니다.
욕먹을 것 다 각오하고 말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참..이상합니다. 몇번을 얘기해도 아무말이 없습니다. 그저 조용히
알았다!고 할 뿐입니다.
손가락까지 걸었는데도 싫은 내색조차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속으론 그랬지요. 하도 속은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또 말 뿐이겠지..
11월 3일까지 제가 계약한 집에 이사들어 올 사람이 없다면 가계약금 오십만원과
나머지 계약금 백오십만원..도합 이백만원..제게 있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어쩌면 공중에서 그냥 없어질 돈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니의 구원을 이룰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지불할 용의가
있습니다.
계약을 파기한 나는 생각지 않고 계약자의 인간적인 괘씸함에 낮에 잠깐 심술을
부렸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란 생각을 하면
저는 아무 생색도 낼 수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까지 따라들어 갈밖에요.
그래서 오늘 제게 도피성을 마련해 주셨는지 모릅니다.
회개하는 가운데 구원을 이룰 시간과 기회를 주시기 위한 도피성으로의 초대..!
그 어느때보다 더 지금은 언니(이혜경)의 구원을 위해 기도할 때인 것 같습니다.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에 꼭 저하고 교회 같이 나갈 수 있도록..
보석인 언니에게 저는 질그릇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자 될 수 있도록.
계약금때문에 언니가 시험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구원을 위해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임이 깨달아질 수 있도록.
저도 작정기도 들어갑니다.
백수기 집사님 따라 해볼까..?했다가 덩달아 저도 진짜 하게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연약한 저를 위해서도 중보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