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오빠 왜 교회 안 나왔는지 알아요?"
황대연 목사 著 '목회는 연애보다 짠하다' 연재 (제 2 회)
매주일 아침 9시에 드리는 어린이 예배 설교는 제가 담당합니다. 개척교회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전 이상하게도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저는 어른 설교보다 아이들 설교를 더 즐겨 합니다. 아이들은 성경 이야기를 각색해서 구연동화처럼 전해주면 반짝반짝 눈에서 빛이 납니다. 그런 아이들의 눈망울에 빨려들어 전 주일마다 모세도 되고, 바로 왕도 되고, 또 다윗도 됩니다. 때때로 설교하다가 절정에 오를 무렵 갑자기 “다음 주에 계속!”하고 설교를 마치려는 기색을 보이면 아이들은 금새 실망감에 싸여 “에~ 안 돼요오~”하고 떼를 씁니다.
예배를 마친 뒤에는, 멀리서 오는 아이들을 위해 차량을 운행합니다. 역시 개척교회인지라 제가 직접 운전을 합니다. 그때 차안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귀한 시간입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늘 운전석 옆자리에 앉는 초등학교 2학년짜리 아이가 불쑥 말을 꺼냅니다.
“목사님, 오늘 울 오빠 왜 교회 안 나왔는지 알아요?”
“응? 글쎄 … 오늘 태권도 심사 있니?”
“아아아아뇨. 태권도 심사, 일요일에는 안 해요.”
“그래? 그럼 왜 안 나왔지? 궁금한걸?”
“그냥 그럴 일이 있어요.”
아이는 앉은 채로 발을 까딱까딱 합니다.
교회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 아이의 오빠(초등학교 3학년)가 왜 교회에 안 나왔는지, 안 그래도 궁금하던 터라 아이를 지켜보며 말해주기를 기다립니다.
“목사님, 이따가 얘네들 다 내린 다음에 가르쳐줄게요.”
이제 아이들이 다 내렸습니다. 그 아이는 맨 마지막에 내리는 아이입니다.
“목사님, 울 아빠하고 엄마하고 싸웠어요. 엄마가 남자친구가 있대요. 그래서 엄마가 작년에 크리스마스 지나고 집을 나갔어요. 그런데 엄마가 다시 왔어요. 어저께 아빠하고 엄마하고 또 싸웠어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교회 갔다 온 사이 엄마가 나갈까봐, 오빠가 엄마 지킨다고 나보고 교회 갔다 오라고 했어요.”
“그래 … 그랬구나 …….”
생각지 않은 아이의 말에 갑자기 할 말을 잊었습니다.
“목사님이 엄마 아빠 위해서 기도해줄게. 그러니 너도 기도해, 알겠지?”
“네에 …….”
아이를 내려주고 오는 길에 무거운 돌을 얹은 것처럼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어른들이 다투는 틈바구니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두려워만 했을 아이 … 어린것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요.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다 내린 다음에 말하겠다고 하는 아이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30대 부부의 이혼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부부간에 서로 불쌍히 여기며, 서로 감사하면서, 또 자식 생각해서라도 잘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조금은 주제넘지만, 그래야 한다고, 예수 믿는 사람들은 힘들어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출처 뉴스앤조이 갓피플http://www.godpeople.com/?GO=gisa_viewcode=200603281792mcode=Bscode=apage=1
중보의 힘을 믿기에 이 곳에 이글을 퍼올립니다.
문제아이는 없고 문제부모만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 정말 뼈저리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도 제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부탁 드릴게요. 지금 딱 5분만이라도 모두 이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너무 어렵고 다른 길로 빠지기 쉬운 환경이지만 변함없이 주님과 말씀만 붙잡고 살도록, 교회 안에서 믿음의 성장 이룩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