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풀 제자가 됩시다]
최성준 부목사
요 15:1~10
여러분, 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꽃다발은 사실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생명의 공급처에 딱 붙어 있지 아니하면 살아있는 듯 보이지만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명력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의 키워드는 바로 붙어있는 것에 있는데, 딱풀 제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에 대해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첫째, 우리가 나무가 아닌 '가지'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포도나무는 너무나도 익숙했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늘 포도나무로 비유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장 2절에 보면 농부이신 하나님이 좋은 포도나무 열매를 기대하며 땅에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어 지극 정성으로 기르셨는데, 이스라엘은 들포도 열매를 맺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정의라는 열매 맺기를 바라셨는데 이스라엘은 포학의 열매를, 공의라는 열매를 맺기 바라셨는데 약자들을 괴롭히고 압제하여 생긴 부르짖음의 열매를 맺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불공정, 불공평의 열매를 맺었기에 이스라엘이란 포도나무는 사실상 열매 맺기에 실패한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예수님께서 나는 참포도나무라고 하십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는 다른 열매 맺는 새 이스라엘, 참포도나무의 본을 보여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참포도나무인 예수님께서 우리를 가지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들포도 열매가 아니라 극상품 열매를 맺도록, 가지인 나의 삶과 가정에 극상품 포도 열매인 구원의 열매, 의의 열매,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점검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이 가지라는 것입니다. 가지는 나무를 떠나서는 결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할 수 있는 것은 나무에 잘 붙어있는 것뿐입니다. 가지인 우리가 나무인 예수님께 잘 붙어있을 때, 최고의 실력자 농부이신 하나님과 나무인 예수님께서 은혜와 기쁨을 날마다 공급해 주시며 우리 삶을 책임져 주십니다. 잘 붙어가는 것이 최고의 믿음이고 참그리스도인으로 건강하고 거룩하게 사는 길입니다. 붙어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실력인 줄 믿습니다.
제 인생은 들포도만 무성했던 인생이었습니다. 목회자로 헌신하신 아버지는 열정과 열심을 다해서 목회에 올인하셨습니다. 교회가 조금씩 부흥하면서 교회 건축을 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불협화음으로 많은 성도님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암울한 시간 속에서 부모님 사이는 안 좋아지셨고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이혼하셨습니다.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또 새로운 분들과 재혼하셨습니다. 부모님의 선택은 결국 온 가족의 삶에 들포도만 가득 맺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하나님은 힘들어 하던 제가 구속사 말씀이 있는 공동체에서 참포도나무인 예수님께 접붙여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둘째,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열매 맺는 인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버지 하나님이 가지를 깨끗하게 하신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가지를 제거해 버리시고(2절)에서 제해버리다는 원어로 아이로인데, 직역하면 집어 올린다는 뜻입니다. 포도나무 가지들은 밑으로 처지는 성향이 있는데 땅에 먼지와 진흙이 묻으면 습해지거나 곰팡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지들이 땅으로 처지지 않도록 들어주지 않으면 땅에 처박혀 열매를 맺을 수 없어 가지를 올려서 씻어주고 지지대에 묶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열매 맺도록 주님께서 이런 작업을 해주십니다. 제가 포도 농가를 방문하고 깨달은 것이 있는데, 하나님은 열매 못 맺는 인생은 가차 없이 심판하시고 불구덩이에 집어넣어 버리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농부이신 하나님은 좋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365일 주야로 나무를 가꾸시고 예수님에게 붙어있는 가지인 나에게 잔가지들이 뻗어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시고, 좋은 열매를 맺도록 불필요한 가지를 가차 없이 잘라내십니다. 숙련자 농부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더 순종하고 헌신하고 하나님 나라에 우선순위를 갖고 살아가도록 때마다 시마다 우리를 가지치기 해주십니다. 성도의 삶에서 일어나는 시련은 하나님의 가지치기입니다. 주께서 가위를 들고 내 인생을 가지치기 하실 때 불평하거나 낙심하지 말길 바랍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징계하시는구나 생각하며 나를 잘 점검하며 순종과 헌신의 자리로 돌이키길 바랍니다.
저 또한 하나님의 가지치기 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잔가지들이 잘려 나갔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결혼 후 일 년이 채 안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귀한 생명의 열매를 주셨는데, 어느 날 정기검진을 하러 병원에 간 아내에게서 아이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7년이라는 긴 난임의 시간 동안, 나는 이런 고난을 겪으면 안 된다.는 교만의 가지가 제 마음에 있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 어떤 사건도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가정을 사랑해서 주신 가지치기의 사건임을 믿습니다.
셋째, 말씀 안에 거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15장에 나의 안에 거하라는 말이 열 번이나 반복해서 계속 나오는데, 거하라는 것은 반드시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할 명령이자 삶을 공유하며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주 안에 깊이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거해야 할까요? 7절 말씀을 보면,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말씀 안에 거한다는 것은 예수님 안에 거한다는 것이고, 말씀이 내 안에 거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내 안에 거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 삶과 인생에 각종 극상품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 말씀이 흥왕하고, 내가 말씀 안에 거하고 말씀이 내 안에 거하기를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딱풀 제자가 귀한 열매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무가 아니라 '가지'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말씀 안에 거해야 합니다.
아버지 품으로 전도 축제가 곧 다가오는데 믿지 않는 부모 형제들이 아버지 품으로 나와서 참포도나무인 예수님께 접붙여져 딱 붙어가는 가지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